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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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도 잊은' 주희정 "삼성의 3위를 위하여"

기사입력 2016.01.02 07:00 / 기사수정 2016.01.01 18:48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주희정(39,삼성)부터 시작된 바람이 삼성 전체를 휘감았다. 매우 긍정적인 변화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서울 SK와 서울 삼성이 단행한 2:2 트레이드에 주희정이 포함돼 있었다. 삼성은 이동준과 이정석을 보내고 주희정과 신재호를 영입했다. 가드진이 약점으로 지적되는 삼성에서 주희정은 관록의 베테랑답게 후배들을 잘 이끌고 있다.

무엇보다 팀을 옮긴 후 되려 자극제가 생겼다. SK 시절 주전 가드 김선형에 이어 백업으로 활약했던 주희정은 삼성 이적 이후 경기 출전 시간이 대폭 늘어났다. 지난 시즌 평균 11분44초 출장에 그쳤지만 올 시즌은 평균 출전 시간이 22분이 넘는다. 2배 이상 불어난 셈이다. 

코트 바깥에서도 달라졌다. 후배들을 불러모아 함께 지난 경기 영상을 돌려보면서 어떤 점이 부족했는지 함께 연구하고, 자신의 노하우도 적극적으로 전수한다. 띠동갑도 넘게 차이나는 어린 후배들과도 스스럼 없이 지내며 분위기를 띄우고 구단의 팬 마케팅에도 본인이 먼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들도 주희정의 긍정적인 변화와 빠른 융화력에 감탄했다. 

농구선수로서 적지 않은 나이인만큼 체력적 부담이 있을 수도 있다. 1977년생인 주희정은 올해 한국 나이로 마흔살이 됐다. 그러나 주희정은 "삼성은 김준일을 비롯해 어린 선수들이 워낙 많고, 내게 먼저 와서 장난도 많이 친다. 이런 후배들 덕분에 기분이 좋고 내 자신도 생동감이 넘치는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체력 관리 비법에는 "특별한게 없다"고 말했다. "다른 선수들과 다른건 없다. 숙면을 많이 취하고 출전 시간이 적은 날에는 숙소에 들어가서 러닝 머신이나 자전거를 타는 등 유산소 운동을 꼭한다"는 그는 "2015시즌의 마무리가 좋지 않았는데 새해 첫날 경기에서는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하는 마음 가짐으로 나왔다. (1일 동부전에서) 연패를 끊어 다행이다.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남은 2경기가 있으니 3연승으로 마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좋은 분위기는 인터뷰에서도 묻어났다. 주희정과 15살 차이인 김준일은 1일 동부전 종료 후 인터뷰에서 "내가 희정이형에게 장난을 많이 치는 이유는 젊음을 드리고 싶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불혹이시기 때문인지 운동 후에도 가장 힘들어하신다. 앞으로도 나를 비롯한 어린 선수들이 희정이형에게 젊음을 드리고 싶다"며 장난기 어린 덕담(?)을 건넸다.

후배의 장난에 연신 고개를 저으며 웃은 주희정은 "부상 없이 시즌을 마치고 싶다. 지금 순위 싸움이 굉장한데 삼성이 정규리그에서 3위 안에 드는게 올해 나의 소망이자 바람"이라며 새해 인사를 남겼다.

NYR@xportsnews.com/사진 ⓒ KBL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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