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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시즌 결산 맨투맨④] 제가 혹사라고요? 권혁 vs 최두영

기사입력 2015.12.18 10:42

이지은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여기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 이들이 있다.  한화 이글스의 투수 권혁과 SPOT TV 캐스터 최두영이 그 주인공들이다.

둘 모두에게 2015년은 특별한 해였다. 야구를 좋아하는 팬들에게는 익숙한 이름이 된 덕분이다. 반면 '혹사'를 논한다고 해도 이 둘의 이름이 빠질 수 없다. 강행군의 일정에 오히려 야구팬들의 걱정과 우려를 한 몸에 받았던 것도 사실, 하지만 각자의 분야에서 자기의 한계를 뛰어넘으면서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 원 없이 던져보고 싶다, 권혁의 소원은 이루어졌다★

"원없이 던져보고 싶다"던 권혁의 바람은 한화에서 현실이 됐다. 올 시즌 권혁은 꾸준히 많이 던졌다. 모두 78경기 출전해 9승 13패 17세이브 6홀드, 총 506명의 타자를 상대로 112이닝 동안 2098개의 공을 뿌렸다. 경기 중후반을 가리지 않고, 점수차가 크든 적든 언제나 팀이 필요로 하면 마운드에 올랐기에 가능했던 숫자다.

자기자신의 한계도 잊었다. 올 시즌 권혁의 기록은 많은 부분에서 자신의 통산 기록을 다시 썼다. 최다 경기수는 2012년 64경기에서 올시즌 78경기로, 최다승은 2007년 7승에서 올시즌 9승으로, 최다패는 2009년 7패에서 올시즌 13패로, 최다세이브는 2009년 6세이브에서 올시즌 17세이브로 갱신됐다. 

특히 소화 이닝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004년 81이닝, 2009년 80⅔이닝을 소화했던 걸 제외하고는 대부분 3~40이닝대의 기록을 남겨왔던 권혁이다. 하지만 올시즌은 112이닝을 마운드에 서면서 난생 처음으로 세자릿수를 돌파했다. 최근 3년간의 소화이닝을 모두 더한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다 보니 올시즌 권혁은 항상 화제의 중심이었다.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투혼인가 혹사인가'에 대한 갑론을박으로 뜨거웠다. 하지만 정작 본인에게선 항상 "괜찮다"는 답변이 나왔다. "혹사 논란에 신경 쓰지 않고 시즌 끝까지 가겠다"는 의지도 뒤따랐다.

▲ 전경기 중계도 가능하다, 최두영의 등판 일지

'중계석 지박령, 혹사갑, 고무목, KBO판 최고 노예, 캐스터계의 금강불괴' 이 모든 게 올 시즌 SPOT TV의 캐스터 최두영을 설명하는 별명들이다.

다양한 별명의 기원은 모두 한 곳이다. 바로 엄청난 중계 스케쥴이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부터 시범경기, 정규시즌 144경기 모두를 빼놓지 않고 현장에 있었다. 중간중간 올스타전과 신인 드래프트도 물론, 포스트시즌까지도 그의 목소리는 전파를 탔다. 이 전무후무한 기록에 시청자들이 "휴가좀 제발 다녀와라" "회사에서 보너스 챙겨줘야 하는 거 아니냐" 등 외려 그를 걱정하는 웃지 못할 일들이 생겼다.


실제로 견디는 게 신기할 정도의 스케줄이다. 월요일 하루 휴식을 제외하고는 휴식일도 없다. 매일 늦은 시간 중계가 끝나다 보니 밤낮을 바꿔가며 살아야 한다. 게다가 지방에서 경기가 많다 보니 이동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다.

"안 힘들다고 하면 거짓말이다"는 게 최두영 캐스터의 고백. 하지만 정작 그를 더 힘들 게 하는 건 따로 있었다. 그는 "몸이 힘든 부분도 분명 있다. 하지만 심적으로 힘든 부분도 크다. 다른 데서도 방송 중 크고 작은 실수는 나오지만, 나는 방송 중 조그만 실수만 해도 모든 게 '혹사 때문이다'로 이어진다"라며 조심스러워 했다.

number3togo@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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