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멜로킹과 멜로퀸의 만남이다. 배우 정우성과 김하늘이 호흡을 맞춘 영화 '나를 잊지 말아요'(감독 이윤정)가 두 사람의 남다른 조화를 예고하며 기대를 높였다.
17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에서 '나를 잊지 말아요'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윤정 감독과 정우성, 김하늘이 참석했다.
'나를 잊지 말아요'는 교통사고 후, 10년 간의 기억을 잃어버린 채 깨어난 석원(정우성 분)과 그 앞에 나타난 비밀스러운 여자 진영(김하늘), 지워진 기억보다 소중한 두 사람의 새로운 사랑을 그린 감성멜로다.
2011년 '블라인드' 이후 5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한 김하늘과 지난해 '신의 한 수', '마담 뺑덕' 등을 통해 강렬한 연기를 선사했던 정우성이 선택한 멜로라는 점에서 뜨거운 관심을 모아왔다.
이날 정우성과 김하늘은 같은 작품에서 처음으로 함께 연기하게 됐다는 사실을 밝히며 때로는 오누이, 때로는 연인같은 모습으로 남다른 화기애애함을 자랑했다.
정우성은 "정말 오랜만의 멜로다. 멜로를 계속 찾아왔지만, 마음에 와닿는 시나리오가 없었다. 어떻게 하다 보니 19금 영화를 계속 하게 됐는데, 이렇게 '나를 잊지 말아요'를 통해 멜로로 돌아오게 됐다"며 작품에 출연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김하늘 역시 "저도 데뷔한 지가 꽤 오래 됐는데, 정우성 씨와는 같이 작품을 한 번도 해보지 못했다. 정우성 씨가 먼저 캐스팅됐다는 소식을 들었고, 출연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작품 선택의 99.9% 영향을 받았다"고 아낌없는 애정을 전했다.
과거 김하늘이 데뷔했던 시절 '정우성 닮은꼴'로 불렸을 정도로, 두 사람은 비슷한 느낌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
정우성은 "과거 그 내용이 기사화도 됐었다. 어디가 닮았나 뜯어봤는데, 안 닮았더라. 남들이 보는 시선과 내가 보는 시선이 다른거다"라고 말하며 유쾌함을 드러냈고, 김하늘도 이에 웃음으로 화답하며 절친한 모습을 보였다.
극 중 교통사고 후 10년의 기억을 잃은 후 친구도, 가족도, 심지어 자신의 존재 조차도 흐릿해진 남자 석원으로 등장하는 정우성은 석원을 병원에서 만난 후 새로운 사랑에 빠지게 되는 여자 진영을 연기하는 김하늘에게 더 많은 관심이 집중되기를 바랐다.
정우성은 "석원의 나약함을 이겨낼 수 있고 감싸줄 수 있고 앞에서 풍파를 다 이겨내는 인물이어서, 그런 진영이가 되기를 바랐다. 그래서 김하늘 씨가 진영을 연기할 때 늘 편안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바라봤고, 늘 긴장 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김하늘도 "멜로 파트너로는 정우성 씨가 최고다"라고 치켜세우며 정우성을 향한 남다른 믿음을 내보였다.
이번 작품을 통해 데뷔하게 된 이윤정 감독은 영화에 제작자로 참여한 정우성을 언급하며 단편으로 만들어졌던 '나를 잊지 말아요'에서부터 그와의 작업을 꿈꿨었고, 이번 기회를 통해 이를 실현할 수 있음에 기쁜 마음을 내비쳤다.
이 감독은 "'나를 잊지 말아요'는 미스터리하기도 하고, 로맨틱하기도 하다. 무엇보다 겨울에 참 잘 어울리는 영화다. 개봉 때까지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김하늘은 "촬영은 정말 더운 여름에 했는데, 감성은 지금 이 추운 계절과 잘 어울리는 영화다"라고 얘기했고, 정우성은 "한국영화에 멜로가 많이 없다고 하는데, 세상이 팍팍해서 많은 여러분이 극장에 와 남의 사랑 이야기를 보고 있을 여유가 없어서 그런것 같기도 하다. 그럴수록 우리의 사랑, 따뜻한 마음들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영화를 만들어내서 선보여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며 이번 작품이 따뜻함과 감동을 줄 수 있는 작품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나를 잊지 말아요'는 2016년 1월 7일 개봉해 관객들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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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