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4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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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보에도 선발 자청' 로드, 가족과 함께 뛰었다

기사입력 2015.12.13 06:30 / 기사수정 2015.12.13 02:38



[엑스포츠뉴스=안양, 조은혜 기자] 안양 KGC 인삼공사의 찰스 로드(30)가 동생을 잃는 슬픔에도 경기에 출전하는 정신력을 보였다. 가족의 이름을 신발에, 그리고 마음에 새겨넣었다.

KGC는 12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SK와의 홈경기에서 93-96으로 패했다. 지난 1일 SK에게 패하며 9연승에 실패했던 KGC는 이번에도 SK에게 발목을 잡히며 홈 16연승까지 마감해야했다.

이날 경기를 앞둔 새벽 비보가 날아들었다. 미국 현지에 있는 로드의 가족이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여동생이 그 자리에서 사망했고, 남동생이 중상을 입었다.

경기 전 김승기 감독대행은 "로드가 괜찮다고는 했지만 많이 울었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김 감독대행은 "로드가 큰누나와 통화를 했는데, 미국에 오지 말고 경기를 뛰는 데 집중하라고 했다더라"면서 "그래도 어떻게 잡아둘 수 있나. 한 경기 이기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미국에 간다고 하면 원하는 대로 보내줄 생각"이라고 전했다.

누구보다 비통한 마음이었을 로드였지만 그는 그럼에도 선수단에 경기 출전 의사를 전했다. 추모를 위해 KGC 선수단은 유니폼에 검은 띠를 붙이고 경기에 임했고, 김승기 감독대행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도 근조 리본을 달았다. 

그리고 로드는 경기 전, 자신의 신발에 가족의 이름을 새기며 마음을 다잡았다. 로드는 고인을 애도하는 'R.I.H(Rest In Heaven)'이라는 문구와 함께 이날 운명을 달리한 여동생의 애칭인 'Kizzy'를 신발에 적었다. 또 역시 세상을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친척들의 이름, 그리고 'LOVE'를 새겼다. 

로드는 슬픔은 가슴에 묻어둔 채 코트를 종횡무진 누볐다. 연장전까지 이어지는 혈투, 로드는 38분28초를 뛰면서  14득점 18리바운드(3어시스트 2블록)으로 더블더블을 달성하며 활약했다. 다만 KGC가 승부를 연장전까지 끌고갔지만 승리로 매듭짓지 못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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