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2015 프로야구 뉴스 애프터서비스, 올시즌 화제가 됐던 장면들의 그 이후 모습을 따라가봅니다.
삼성 라이온즈 : 이승엽 400홈런 그 이후 (2015.06.03)
올해 프로야구에는 많은 기록들이 쏟아졌다. 그리고 그 중 가장 빛나는 대기록 중 하나가 바로 이승엽(39)의 통산 400번째 홈런이다. KBO리그에서 400개의 홈런을 때려낸 선수는 그 아무도 없었다.
6월 3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롯데의 경기. 경기 전까지 통산 399개의 홈런을 친 이승엽은 400홈런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이날 심판진은 가치가 높을 홈런공의 혹시 모를 위조 방지를 위해 이승엽의 타석마다 공식구의 KBO 글자 안에 점을 찍어 구별했다. 그리고 이승엽은 자신의 두번째 타석, 5-0으로 앞서고 있던 3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롯데 선발 구승민을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전인미답의 400호 홈런이었다.
리그 최초의 어마어마한 대기록이니 만큼 앞선 이승엽의 세계 최연소 300홈런이나 리그 최다 352호 홈런과 마찬가지로, 화제는 홈런공의 가치는 얼마 정도이며 또 누가 잡느냐에 쏠렸다. 당시 삼성 류중일 감독은 "우리나라의 경우 경매 문화가 활발하진 않지만 그래도 10억 원 정도는 나갈 것 같다"고 얘기하기도 했다.
홈런공의 운명은 전적으로 습득자의 의사에 따라 결정되지만, 습득자가 기증 의사를 밝힌다면 향후 삼성 라이온즈 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었다. 삼성은 400홈런공 습득자에게 갤럭시S6 1대, 전지훈련투어 2인 상품권, 이승엽 친필 사인배트 증정과 함께 400홈런 공식 시상식 당일 경기 시구자로 나설 수 있는 기회를 내걸었다.
그리고 3일 포항야구장에서 고대하던 이승엽의 400번째 홈런이 터졌고, 그와 함께 400홈런공을 잡은 행운의 인물도 나타났다. 400홈런공 획득의 주인공은 천안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재명(43)씨. 홈런공이 풀숲에 떨어져 아무도 찾지 못하고 포기했지만, 김 씨는 다시 한 번 도전하면서 결국 그 주인공이 됐다. 김재명 씨는 400홈런공 획득 후 "나도 야구팬이고 남자인 만큼 기증하고 싶다"면서도 "아내와 상의한 뒤 결정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홈런공은 아직 삼성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삼성은 400홈런이 터진 그 며칠 뒤 다시 김재명 씨 측으로 연락을 취해 기증 의사를 물었으나 김 씨는 삼성이 내건 조건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삼성은 김 씨 측과 협의할 용의를 보였지만 구단에서 먼저 홈런공의 가치를 판단하고 제시하기가 어려운 만큼 계속 연락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 이후 한국시리즈 전을 기점으로 한 중고 거래 사이트에 이승엽의 400호 홈런공이 올라왔다 삭제 됐다는 소문이 돌았으나 그 소문이 진짜 인지, 그 홈런공이 진짜 홈런공이었는 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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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