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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이아빠' 최무성, '응답하라1977' 어때요 [응팔의 사람들⑧]

기사입력 2015.12.11 14:00 / 기사수정 2015.12.11 13:30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최무성이 그토록 말이 없었던 이유는, 한 마디 한 마디에 무게를 주기 위해서 였던 모양이다.

최근 방송되는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예상 밖의 박력과 설렘을 주는 인물은 바로 택이 아버지, 최무성이다. 

'응답하라 1988'에서 부모들의 이야기는 주로 가족 에피소드와 맞물려 있다. 최무성도 마찬가지. 아내와 사별한 뒤 친구이자 고향 동생인 선영의 제안으로 서울 쌍문동으로 아들과 이사오게 된 그는 너무나도 조용한 남자였다.

그는 아들 택이를 묵묵히 뒷바라지 하며 집 앞 골목을 쓸었다. 택이(박보검)가 최연소 바둑기사로 많은 상금을 받아도 자신을 위해 쓰는 대신에 묵묵히 모아둔다. 그의 삶은 온전히 아들에게 포커스가 맞춰져 는 것. 해외로 대국을 갈 때는 동행하기도 하며, 기원 앞에서 나오라고 전화를 하는 대신 묵묵히 우산을 들고 기다리는 식이다.

쌍문동이 인정한 '노잼남'인 그는 반상회 중에 잠들기도 하지만, 얼음을 조각해 눈사람을 만드는 남다른 손재주도 갖고 있어 깜짝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무엇보다 그의 '재평가'가 이뤄진 것은 자신을 챙기는 선영을 향한 자상한 박력을 선보이던 순간이었다. 뇌출혈로 인해 한동안 병원 신세를 졌던 그는 별다른 간병인 없이 쌍문동 골목의 식사 품앗이와 선영의 맹활약으로 수월하게 회복할 수 있었다. 


이어 "선영아. 왜 오빠한테 말 안했냐"며 "신세도 지고 폐도 끼치고 그럴 수 있다. 너만 혼자 끙끙 앓고 살지 마라"며 시어머니의 대출로 인해 집이 경매에 넘어가게 생긴 선영을 도왔다. 게다가 손목이 아픈 선영을 위해 따로 의사에게 말을 해놓는 배려도 잊지 않았다. 

이후 그는 퇴원하고서도 자신을 챙겨주는 선영에게 "먹고가. 저녁 먹고 가라고"라며 붙잡았다. 이어 "저녁 먹고 가라. 나도 이제 혼자 밥 먹기 지겹다. 얼른 앉아라"라고 힘주어 말한 뒤 마주앉은 선영에게 조용히 김 한 장을 먼저 얹어 주던 그의 모습은 뜻밖의 설렘을 만들었다. 

'악마를 보았다'에서 최무성이 보여줬던 매서운 눈빛은 이제 잊어도 좋다. "선영아"로 시작된 최무성이 선보이는 은근한 중년 로맨스는 '응답하라 1988'를 보는 또 다른 재미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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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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