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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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디비 "아이돌 래퍼 편견? 편가르기일 뿐" (인터뷰②)

기사입력 2015.12.04 08:00 / 기사수정 2015.12.04 13:36

정희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정희서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키디비를 비롯해 13인의 래퍼들에게 '언프리티랩스타'란 일종의 성장 프로그램이었다. 때론 악마의 편집의 희생양이 되고, 상대방에 비수를 꽂는 디스전에서 남몰래 눈물을 훔치기도 했지만, '실(失)'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살벌한 서바이벌 현장 속에서도 우정을 쌓았고, 랩 실력도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키디비는 "헤이즈랑 디스전을 했을 때는 눈물이 확 올랐어요. 있는 기 없는 기 다 끌어모아서 생존하기 위해서 한 거였죠. 감정이 없는 친구한테 상처를 주면서 비방하면서 이겨야되는 게 가장 힘들었죠"라고 털어놨다.

"그래도 촬영장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어요. 서로 으쌰으쌰해주고 옆에서 실수 했을 때 한번 더 해보라고 북돋아주기도 했죠. 방송에서 중간중간 안좋은 표정이 나간 건 다들 피곤해서였죠. 인터뷰 촬영할 때 감독님들도 카메라를 들고 졸기도 하셨어요. 근데 다시 하라고 하면 절대 못할 것 같아요" (웃음)

키디비는 경연 당시를 회상하며 효린과 예지, 유빈에 대한 애정 어린 이야기들을 꺼냈다. 큰 무대 경험이 많은 아이돌들은 촉박한 시간에도 실수 없이 무대를 마쳤고, 관객들을 향한 팬서비스 역시 최고였다. 키비디는 그들의 성장 속도에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효린이를 보고 랩하는 기계 같다고 말한 적이 있어요, 토시하나 안틀리고 발음도 또박또박 다들리고 정말 로보트 같이 정말 잘했어요. 가사 숙지가 다 안돼있어도 모니터 화면을 보면서 무대를 잘 꾸미더라고요. 저도 2천명 앞에서 혼자 공연 했을 때 스스로 강심장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친구들을 보니 전 약심장이더라고요."



키디비는 아이돌 래퍼에 대한 편견에 대해 "아이돌 친구들이 랩하는 것에 부정적이지 않아요. 지코 같은 분들은 가사도 연구하고 정말 잘하세요. 효린이가 언더에서 했으면 잘나가는 래퍼가 될수도 있어요. 그냥 편가르기인 거 같아요. 얼마나 노력했느냐, 얼마나 자기 것으로 만드냐 따라서 실력이 달라지는 거죠"라고 전했다.

키디비에서 '왜 항상 여자 래퍼들은 센언니 이미지여야만 하죠?'라고 물었다. 그는 "한국 힙합씬이 그런 거 일수도 있어요. 남자 래퍼들이 워낙 많고 여자 래퍼의 입지를 세우고 부각을 나타내려면 약하면 안돼요. 심지어 저도 제 성격이 센편이 아닌데 항상 강한 콘셉트였고 일종의 살아남는 방법인 것 같아요. 저는 오히려 여자처럼 더 꾸미고 과한 화장에 치장을 더했죠. 각자만의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요."

키디비는 '언프리티랩스타2' 종영 이후 출연진과 합동 콘서트를 가지기도 했다. 대규모 공연장에서 팬들과 나누는 호흡은 강한 전율을 선사했다고. 다른 래퍼들처럼 낯간지러운 닭살멘트는 못했지만 진심으로 팬들에게 고마움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진짜 행복했어요. 너무 고맙고 무대에서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무대에서 이럴려고 내가 랩을 했나보다 생각할정도로요."

키디비 "하고 싶은 것만 하던 나, '언프리티' 이후 달라졌다 " (인터뷰①)

hee108@xportsnews.com / 사진 = 키디비 ⓒ 브랜뉴뮤직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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