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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클래식 ②] 노망주와 영플레이어가 쓴 풍부한 이야기

기사입력 2015.11.30 03:07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프로 초년생과 산전수전 다 겪은 노장들의 하모니가 빛났다. 띠동갑 이상 차이나는 선수들이 리그를 대표하면서 신구 세력의 자존심 대결이 K리그 클래식을 빛냈다.

어느 때보다 '노망주'의 활약이 눈부셨다. 노장과 유망주의 합성어인 노망주는 나이가 많음에도 변함없이 발전하는 선수를 지칭한다. 

'K리그의 살아있는 역사' 이동국(36,전북)은 스스로를 노망주라 부른다. 끊임없는 도전 정신을 담은 이동국의 자세는 36세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다. 올 한해 리그서 13골을 뽑아내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이어간 이동국은 득점 4위, 공격포인트 4위(18개)로 변함없이 정상급 활약을 펼쳤다. 

전북의 우승을 이끌고 개인 성적까지 받쳐주면서 이동국은 내달 1일 열리는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상(MVP) 수상이 유력하다. 통산 3회 수상으로 최다 수상 기록을 보유한 이동국은 전무후무한 4회째 수상에 도전하며 정상의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이동국과 함께 MVP 싸움을 하는 염기훈(32,수원)도 노장의 시즌을 이끈 대표적인 인물이다. 시즌 초반 7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센세이션을 일으킨 염기훈은 지난달 K리그 도움 역사를 새로 썼다. 종전 신태용 현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보유한 68개 도움을 뛰어넘은 염기훈은 통산 기록을 73개까지 늘렸다. 올해만 17개의 도움을 쓸어담으면서 사상 첫 도움왕에 등극하는 기쁨도 누렸다. 



'기록의 사나이' 김병지(45,전남)도 결코 빼놓을 수 없다. 올해도 27경기에 출전하며 K리그 최다출전 기록을 706경기로 늘린 김병지는 지난 7월 제주 유나이티드전을 통해 700경기 출전 금자탑을 쌓았다. 

올해를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한 차두리(35,서울)도 전성기 못지않은 체력과 공격력을 뽐내 팬들에게 박수를 받았고 성남FC의 시민구단 돌풍을 이끈 '두목까치' 김두현(33)도 노장 바람을 이끌었다.

이들과 족히 10살 터울이 날 신예 스타들의 출현도 눈길을 끈다. 23세 이하 선수 또는 프로 데뷔 3년 미만 선수에게 수여하는 영플레이어상을 두고 유독 경쟁이 치열하다. 그만큼 재능 있는 어린 선수가 대거 발굴됐다는 의미다.

영플레이어상 후보가 무색하게 MVP급 선수로 성장한 이재성(23,전북)을 비롯해 국가대표팀의 핵심이 된 권창훈(22,수원), 그토록 찾던 토종 킬러 황의조(23,성남)의 성장은 K리그는 물론 한국 축구의 단비와 같다. 영플레이어상 최종 후보에 포함되지 못했지만 손준호(23,포항)나 강등팀에서 빛난 서명원(20,대전)도 주목할 보석이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프로축구연맹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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