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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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곳' 종영②] 인생작 만난 지현우, 환영 받은 걸림돌

기사입력 2015.11.29 23:39 / 기사수정 2015.11.29 23:40

김승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배우 지현우는 '송곳' 그 자체였다.

지현우는 29일 종영된 JTBC 드라마 '송곳'에서 이수인 역을 맡았다. 이수인은 업무 능력이 좋지만, 원칙을 중요시 여기고 정해진 규율을 꼭 지켜야하는 그는 딱딱할 정도로 융통성이 없는 푸르미 마트 야채청과 파트과장이다. 함께 일하는 아주머니들과 동료들은 냉철하고 감정이 메말라보이는 이수인을 흉볼 정도로 싫어한다. 

그러던 그의 의식에 일대 변화가 일어났다. 바로 사측이 판매 사원들을 일방적으로 해고하라고 지시한 것. 당연히 불의를 참지 못하는 이수인은 곧이 곧대로 넘기지 못했다. 구고신(안내상 분)이 "분명히 하나 쯤은 뚫고 나온다. 송곳 같은 인간이"라고 읊조린대로 평탄한 길 대신 가시밭길을 걷기 시작했다.

반항의 아이콘이 된 이수인을 표현한 지현우의 연기는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실제로 광화문에 가서 노조원들의 모습을 눈여겨보며 철저하게 준비했음을 알린 지현우는 노조 갈등에서 일어나는 이수인의 인간적인 고뇌와 애환을 밀도 있게 그려냈다. 

이수인은 차분함이 밑바탕에 깔렸고, 상대방과 타협점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이후 노조원들을 가로막는 송부장(윤인조)에게 충격적인 욕설을 하며 사건의 한가운데에서 감정의 풍파를 겪었다. 기분이 좋든, 슬프든 눈가에는 늘 눈물이 촉촉히 맺혀져 있었다. 

체제 순응을 거부하고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이수인은 쉽사리 환영을 받지 못했다. 자신이 늘 "나는 어디에서든 걸림돌이었다"고 밝힌 이유다. 반대 급부에 선 이 사나이는 모두가 'Yes'를 외칠 때 'No'를 불렀지만 부조리한 푸르미 마트에 맞서며 이 시대의 '을'이 원하는 리더가 됐다.   
구고신은 '송곳'의 존재를 반가워하면서도 "날카로운 존재가 가장 빨리 꺾인다"고 염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허나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준법 투쟁을 하는 등 합리적인 판단력을 지닌 이수인의 신조는 푸르미 마트 변혁의 계기가 됐다. 

을의 입장을 대변한 이수인, 그리고 그로 살았던 지현우는 인생작을 만났다고 할 정도로 호평을 얻었다. 또 차분하면서도 폐부를 찌른 내레이션은 '송곳'처럼 날카로웠다. 

drogba@xportsnews.com / 사진 = JTBC 방송화면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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