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LG 트윈스의 스토브리그 행보가 주목된다.
지난 27일 오전 2015 KBO 2차 드래프트 결과 총 30명의 선수가 지명을 받았다. 특히 이날 세간을 놀라게 한 것은 LG의 '베테랑' 이진영이 4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됐고, 첫 번째 지명 순위를 가지고 있던 kt wiz가 그를 선택했다.
LG는 이에 대해 "가장 고민을 많이 한 선수가 이진영이었다"며 "새로운 팀 컬러를 위해 아픈 선택을 했다"고 밝혔다. 양상문 감독 역시 "팀이 변화를 가져가야될 시점이었다"며 이진영과의 결별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결국 분위기 쇄신과 함께 '세대교체'라는 큰 기조를 막을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2차 드래프트가 있고 이튿날 LG는 또다시 날쎈 움직임을 보여줬다. 원 소속구단 FA(자유계약) 협상 마지막 날이었던 28일, LG는 '프랜차이즈' 스타 이동현에게 3년 총액 30억원을 제시하며 그의 마음을 잡는데 성공하며 내년 시즌을 위한 전력을 잔류시켰다.
이동현은 지난 '2001년 신인 1차 지명'을 통해 줄무늬 유니폼을 입었고, LG의 흥망성쇠를 함께한 대표 투수다. LG의 마운드를 지켜내며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세 번이나 한 그는 FA 계약 체결 이후 "LG에 인대를 바치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어 기쁘다"며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야구를 계속 할 수 있게 됐다. 내년 시즌 준비를 잘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동현의 영입은 '필승조' 한 명을 잡았다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그는 LG의 젊은 투수에게 정신적인 지주가 될 수 있는 기둥 투수다.
한편 지난 오프시즌에서 LG는 '주포' 박용택을 붙잡는 데 이어 올 스토브리그에서 이동현까지 잔류시키는 데 성공했지만, 광폭 움직임의 마침표는 이상훈 코치의 영입 소식이었다. 28일 저녁 LG는 "현재 이상훈 코치 영입을 진행하고 있으며 구두상 합의하고 계약서 사인을 앞둔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지난 1993년 LG의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데뷔한 '야상마' 이상훈은 28경기에 등판해 150⅔이닝 9승 9패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했다. 이듬해 그는 18승을 기록하며 LG의 우승을 이끈 공신이었으며 1995년에는 20승 투수 반열에 오르기도 한 대표적인 LG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마운드에서 긴 머리를 휘날리며 공을 던지던 그의 모습을 아련하게 기억하는 LG의 팬들은 아직도 많다. 지난 시즌 두산의 투수 코치로서 젊은 투수 육성에 한 몫을 했던 그이기에, 이상훈 영입에 '9부 능선'을 넘은 LG의 행보는 주목할 만하다.
LG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보여주는 행보는 과감하다. 올 시즌 실패를 타산지석 삼아 내년 반등을 노리는 LG의 목표도 분명해 보인다. 성적표가 모든 것을 말해주는 '프로의 세계'이지만 스토브리그에서 LG가 펼치는 움직임인 내년 시즌을 기대케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parkjt21@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