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황재균은 손아섭과 다른 결과를 받아들 수 있을까.
롯데 자이언츠는 "황재균의 메이저리그 포스팅 공시를 26일 KBO에 공식적으로 요청한다"고 밝혔다. 손아섭에 대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포스팅이 없음을 통보 받은 롯데가 차 순위인 황재균의 포스팅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모양새다.
메이저리그 무대를 두드렸던 손아섭은 정규시즌 116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1푼7리 홈런 13개 타점 54개를 기록했다. 최근 3년 간 손아섭은 3할4푼5리(2013년)-3할6푼2리(2014년)-3할1푼7리(2015년)의 고타율을 기록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고, 미국 언론은 그를 주시하는 구체적인 구단과 함께 500~600만의 포스팅 금액까지 예상했지만 끝내 메이저리그는 그를 외면하고 말았다.
MBC 스포츠플러스의 송재우 해설위원은 "대부분의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국내의 주요한 선수들을 파악하기 위해 스카우트들을 파견한다"며 "KBO리그에서 3할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는 선수에 대한 리포팅은 이루어졌을 것이다. 손아섭의 경우 포스팅 시기의 문제만은 아닐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코너 외야수는 장타력을 겸비해야하는 포지션이다. 손아섭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부정적으로 판단했던 미국 언론들은 그의 '장타력 부재'를 주요 이유로 꼽기도 했다. 송 위원은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멀티 포지션'을 강조했다. 만약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손아섭을 중견수 자원으로서도 생각했다면 결과는 조금 달라졌을 수도 있다.
손아섭과 비교됐던 아오키 노리치카는 지난 2012년 250만 달러의 포스팅 비용을 받아들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일본프로야구에서 타격왕을 차지했을 정도로 방망이 실력이 뛰어난 선수였지만 금액에서 알 수 있듯이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평가는 냉정했다.
한편 황재균은 손아섭에 비해 장타력에서 '강점'을 갖는 선수로 분류된다. 이번 프리미어 12에서도 운집한 스카우트 앞에서 홈런을 작렬시키며 눈도장을 찍었다. 그렇다면 황재균은 손아섭과 다른 성적표를 받아들 수 있을까. 이 부분에서도 '멀티 포지션'이 관건이다.
송 위원은 "장타력에서 황재균이 손아섭에 비해 우위에 있는 것은 맞다"며 "그러나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그를 유격수가 아닌 3루수로 보고 있을 것이다. 3루수로서 장타력을 갖추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고 언급했다.
이에 덧붙여 그는 "메이저리그 25인 로스터에 유격수 백업 선수는 반드시 들어간다. 강정호의 경우도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유격수로서 높은 평가를 하지는 않았지만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그의 가치를 인정했다"며 "결국 황재균은 수비에서의 마이너스 요소를 방망이로 메워야하는 과제가 있다"고 분석했다.
parkjt21@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