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5.11.25 10:26 / 기사수정 2015.11.25 10:26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최선은 다했지만 편견까지 깨진 못했다.
24일 MBC 에브리원 드라마 '상상고양이'가 첫 방송됐다. 서점 아르바이트생이자 웹툰 작가인 현종현(유승호 분)은 일이 잘 풀리지 않아 우울해했다. 자신의 웹툰이 계약 체결단계에서 채택되지 않는 아픔을 겪었다. 서점의 마팀장(박철민)에게는 사사건건 잔소리를 들었다. 그가 위안을 받는 유일한 존재는 반려묘 복길이(목소리:한예리)였다.
오나우(조혜정)와의 인연도 그려졌다. 서점을 찾은 오나우를 도둑으로 오인해 쫓는가하면 길고양이를 보살펴 오히려 거리를 더럽힌다는 질책을 받는 오나우를 돕기도 했다. 고양이라는 공통점으로 두 사람 사이가 조금씩 가까워질 것을 예고했다.
‘국내 첫 고양이 소재 드라마’를 표방하는 이 작품은 고양이를 주인공으로 하는 실험적인 작품이다. 고양이 복길이에 내레이션을 입힌 가운데 복길이와 종현을 중심으로 잔잔한 스토리가 이어졌다. 특별한 사건이나 갈등 요소는 없는 반면, 복길이와 종현 사이의 섬세한 감정이 주로 표현됐다.
유승호는 제대 후 첫 작품이지만, 2년간의 공백을 느낄 수 없게끔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줬다. 복길이와의 ‘케미’도 돋보였다. 드라마의 특성상 고양이 복길이와 함께 하는 신이 많았는데, 동물과 함께 하는 연기임에도 자연스럽게 감정신을 소화했다.
최근 ‘금수저 논란’으로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조혜정은 오나우 역을 맡아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가 맡은 오나우는 길고양이를 챙기는 따뜻하고 귀여운 심성을 지닌 인물이다. 과거 고양이를 잃어버린 아픔을 간직하기도 했다.
우려와 달리 무난한 연기를 보여줬다. 그러나 논란에 따른 엄격한 잣대를 극복할 정도가 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언니와 대화하는 신이나 고양이에게 말을 거는 장면 등은 무난하게 소화했으나, 화를 내는 신에서는 자연스럽지 못했다.
온스타일 '처음이라서'와 MBC플러스 '연금술사' 등에서 보여준 연기력보다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표정, 시선 처리, 대사처리에서 어색함이 남아 있다. 유승호와의 러브라인도 설렘이나 긴장을 유발하기 보단, 본인이 연기하는 것을 보여주는 데만 치우친 느낌을 줬다.
전반적으로 캐릭터를 무난하게 소화했다. 하지만 대중의 차가운 시선을 거둘 만큼의 연기력을 보여줬는가에 있어서는 물음표가 남는다. 주로 유승호와 고양이가 이끌어가는 드라마이지만, 조혜정 역시 여주인공인 만큼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줘야 할 터다.
최선을 다하지 않은 연기자는 없다. 그래서 단지 최선을 다했다고 해서 대중의 비판이 호평으로 바뀌길 기대하기는 어렵다. ‘금수저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파격 캐스팅에 걸맞는 연기력을 보여줘야 한다. 시청자는 발전해나가는 배우를 보고 싶어 하는 것이 아닌 기량을 갖춘 '완전한' 배우를 작품에서 보길 바란다. 이번 작품으로 스스로 논란을 잠재우고 연기자로 발돋움할지 지켜봐야 될 듯하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MBC 에브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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