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LG 트윈스가 2016년을 설욕의 시즌으로 만들 수 있을까. 첫 10개 구단 144경기 체제의 대장정을 마친 각 팀들은 마무리 캠프에 돌입하는 등 벌써부터 다음 시즌 담금질에 들어갔다. 올시즌 어떤 점이 아쉬웠고, 더 나은 다음을 위해 어떤 점을 보강해야 할지 돌아봤다.
지난 2014 정규시즌 LG는 후반기 말그대로 기적을 펼치며 '가을야구' 마지막 티켓에 주인공이 됐었다. 그러나 기적의 주인공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로 이듬해 LG는 신생팀 kt wiz의 바로 윗순위에 자리잡으며 시즌을 마감했다.
시즌 초 LG는 주축 야수들의 부상으로 순위 경쟁에서 밀려나야했고, 스토브리그에 심혈을 기울여 영입한 잭 한나한 역시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짐을 싸는 악재가 터졌다. 여러모로 아쉬웠던 한 해, 그러나 여기서 주저앉을 수 없는 LG다.
▲ 마무리 공백, 불펜 필승조 확립
시즌 도중 LG의 수호신 봉중근은 마무리에서 선발로 보직을 옮겼다. 그는 선발로 두 경기 등판해 8⅓이닝 6자책점을 기록했지만 체력적인 문제를 해결한다면 다시 선발로서 뛸 수 있는 가능성은 보여줬다. 봉중근이 마무리캠프에서 몸 만들기에 본격적으로 들어감에 따라 그의 공백을 메워야하는 과제가 현실이 됐다. 일단 마무리 투수 후보군은 베테랑 FA 자격을 취득한 이동현을 비롯해 임정우, 정찬헌이 있다.
구위와 경험을 비춰볼 때 이동현이 적임자로 보이지만, 이에 앞서 그를 붙잡아야하는 선행 작업이 필요하다. 양상문 감독은 '반드시 이동현을 잡겠다'는 입장이고, 이동현 역시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소속팀에 애정이 있는 만큼 큰 의견 차이가 아니라면 계약이 어려워보이지는 않는 상황이다. 만약 LG가 이동현을 붙잡는 데 성공한다면 그의 앞에서 임정우-정찬헌-윤지웅으로 이어지는 젊은 필승조가 가동될 수 있다.
▲ 외국인 선수 카드 한 장
LG는 헨리 소사와 루이스 히메네스와 재계약하며 외국인 선수 영입 카드 한 장을 남겨놨다. 유력 영입 선수로 레다메스 리즈가 꼽혔지만, 일본 언론은 리즈의 라쿠텐 골든이글스 행 소식을 전해왔다. 리즈를 영입 후보군에 올려놨던 LG는 "얽매이지 않고 더 좋은 투수를 찾겠다"는 입장. 사실 LG가 리즈에게 집착할 이유는 전혀 없었고, 막 시작한 스토브리그이기에 알짜배기 외국인 선수를 영입할 시간은 충분하다. KBO리그에서 외국인 선수가 팀에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LG가 남은 시간 어떤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 신구조화 과실 딸 수 있을까
2015시즌 초 LG는 이진영, 손주인, 우규민, 류제국, 이병규(7번)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그라운드에 나설 수 없었고, 그 자리를 젊은 선수들이 대체하며 강제 리빌딩이라는 웃지 못할 표현을 들어야 했다. 특히 야수 쪽에서는 시즌 초 양석환이 내야에서 그 공백을 메워나갔고 125경기 출장하며 경험을 쌓았다.
한편 후반기 순위 경쟁에서 밀려난 LG는 과감하게 젊은 선수들을 라인업에 기용하며 다음 시즌을 준비했다. 가능성 있는 선수들이 많다는 점은 LG가 내년 시즌 결과가 그리 어둡지 않다는 것을 말해준다. 1군 무대를 충분히 경험한 유망주들이 마무리캠프와 함께 내년 있을 스프링캠프에서 다듬어지다면 LG에 있어 숙원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신구조화'가 꿈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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