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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 후보 전원 불참' 대종상, 첫 단추부터 잘못된 예견된 비극 [XP초점]

기사입력 2015.11.20 07:56 / 기사수정 2015.11.20 07:56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제52회 대종상영화제가 개최를 하루 앞두고 남녀주연상 후보 9명이 불참 의사를 전하며 마지막까지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9일 저녁 대종상 남녀주연상 후보에 오른 이들이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올해 남우주연상 후보에는 손현주(악의연대기), 유아인(베테랑·사도), 하정우(암살), 황정민(국제시장)이 이름을 올렸고, 여우주연상 후보로는 김윤진(국제시장), 김혜수(차이나타운), 엄정화(미쓰와이프), 전지현(암살), 한효주(뷰티인사이드)가 후보에 자리했다.

이들이 일제히 전한 시상식 불참의 이유는 일정 문제였다. 유아인은 SBS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촬영으로, 하정우는 해외 체류로 불참 의사를 전했다. 손현주 측 역시 참석 여부에 대해 "정해진 바가 없다"며 말을 아꼈다. 황정민 측 역시 일정을 이유로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황정민의 경우에는 대종상 측이 보도자료를 통해 공식적으로 참석한다고 공지하기도 했다. 이에 황정민 측은 "일정을 고려해보겠다고 한 것인데, 참여하는 것으로 공지가 돼 당혹스러웠다"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여배우들 역시 마찬가지다. 한 관계자는 "영화제 참석이 눈에 보이는 것은 몇 시간뿐이지만, 실제 참석을 결정하고 준비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런데 이번에는 대종상 측에서 일주일 전에 참석 제의를 통보하더라"고 말했다. 이는 배우 섭외 과정에서부터 매끄럽지 않았던 대종상 측의 단면을 보여주는 예이기도 하다.

여기에 인기상 부문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김수현과 공효진도 나란히 불참 의사를 전했다. 대종상 인기상 후보 선정은 대종상 출품작 중 3년 이내의 출연 배우를 대상으로, 이들 중 포털사이트와 SNS 등의 검색 순위를 참고해 최종적으로 33명의 남녀 후보가 추려졌다. 김수현과 공효진은 나란히 70%가 넘는 지지를 받아 수상이 유력한 상황이었다.

앞서 대종상 측은 지난 달 14일 열린 홍보대사 위촉식과 간담회를 통해 "국민이 함께 하는 영화제에서 대리수상은 바람직하지 않다. 참석하지 않으면 상을 주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얘기하며 각 분야의 수상자를 두 명으로 정하겠다는 뜻을 함께 전해 논란이 됐다.이후 대리수상 불가 방침에 대해서는 다소 굽힌 입장을 보였지만, 결국 시상식 당일까지 이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은 없었다.

여기에 대종상영화제 수상자를 직접 투표할 수 있는 어플의 유료 문제, 신인여우 부문 후보에 오른 배우 박소담의 이름 옆에 자리한 사진이 주보비로 잘못 게재되는 등 곳곳에서 드러나는 오류들은 일일이 지적하기 어려울 정도다.

대종상 측은 "배우와 한국영화를 위해 진행하는 시상식에 배우들이 좀 더 배려를 해줬으면 어땠을까 싶다"며 아쉬움을 드러낸 뒤 "이렇게 배우들이 참석하지 않는 상황에서 상을 주지 않을 수는 없다. 대리수상 불가 역시 배우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말한 것인데 이런 결과가 나와 안타깝다"며 난색을 표했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52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대종상의 권위는 다시 한 번 바닥으로 추락했다. 당장 20일 오후 7시 20분부터 생중계가 예정돼 있는 시상식이 무리 없이 치러질 수 있을지 부터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올해를 계기로 '새 출발'을 자신했던 대종상 측의 공언은 이미 공염불로 남게 됐다.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대종상영화제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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