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2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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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익산 캠프 '기술+체력' 두마리 토끼 잡는다

기사입력 2015.11.19 06:31 / 기사수정 2015.11.19 06:34

이지은 기자


[엑스포츠뉴스=익산, 이지은 기자] 리그 10위, kt wiz는 2015시즌 꼴지라는 성적표를 들었다. 하지만 숫자 속에 숨겨진 성과는 뚜렷했다. 시즌초 걱정했던 100패와는 멀어졌고, 52승까지 달성하며 신생팀 최다승 타이기록을 썼다.

시즌 초만해도 거의 신인 선수들이 대부분이었다. 활용할 자원 자체가 없었기에 전력을 구상하기도 힘들었다. 사실 1할대의 승률을 기록하며 투타 모든 기록에서 압도적 열위었던 시기에는 꿈꿀수도 없던 성과다. "리그 전체의 수준을 떨어뜨릴까봐 걱정을 했다"는 조범현 감독의 뒤늦은 고백도 여기서 나왔다.

하지만 팀은 점점 안정을 찾아갔다. 세 차례 트레이드와 외국인 선수 교체를 거치면서 전력을 추스렸고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젊은 선수들의 성장은 결정적이었다. 엄상백, 정대현 정성곤 등이 그래도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줬고 불펜에서는 조무근이 혜성같이 등장했다. 하준호 김성민 김민혁 등도 타석에서 점점 공을 골라나가기 시작했다. 

이번 마무리 캠프는 이런 젊은 자원들을 확실히 성장시키기 위한 특별 캠프다. 지난 10월 27일부터 한 달간 전북 익산 공설운동장에서는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는 연일 구슬땀을 흘리는 중이다. 시즌중 부족했던 점을 토대로 한 올시즌의 연장선상이자, 보완된 모습으로 나설 다음시즌을 위한 첫단추인 셈이다. 

일정도 빠듯하다. 아침 8시 20분부터 숙소를 나서서 하루를 시작하고 중간 밥먹는 시간을 제외하면 모두 쉴틈없이 훈련에 매진 중이다. 구장 3개를 모두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보니 훈련 자체도 훨씬 효율적이다. A구장에서 배팅훈련, B구장에서는 수비훈련, C구장에서는 포수훈련이 이뤄지고 있고, 불펜에서는 투수들이 피칭훈련을 하는 식이다. 

이런 기술 훈련 뿐만 아니라 '체력 보완'까지 중점을 두고 있다. 실내연습장에서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기초 체력을 키우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기술 훈련만해도 할 일이 산더미지만, 그렇다고 체력을 키우는 일을 놓을 수도 없기에 하루 중 허투루 보낼 시간이 없다. 때로는 저녁훈련까지 배정하며 몸키우기에 여념이 없다.

조범현 감독은 "기술 훈련이 7~80%를 차지하지만, 웨이트트레이닝을 안 할수가 없다. 양쪽을 다 해야만 하는 상황이다"라며 "시즌 중 잘 하다가도 체력이 부족해 허덕였다. 잠깐 2군에 내려갔다가 체력을 회복하고 돌아오면 곧잘 하곤 했다"며 익산 캠프에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마무리훈련을 통해 체력을 끌어올린 뒤, 겨울동안 잘 유지해 스프링캠프를 치르는 게 계획이다.

효과는 눈에 보일 정도다. 김민혁은 캠프에 들어와서만 10kg정도 체중을 불리는 데 성공했다. 배병옥도 몸집이 커진 것을 한 눈에 알아챌 수 있다. 조범현 감독은 "허리 힘이 좋아졌다. 이 힘이 스윙으로 전해지면서 스윙도 좋아졌다. 스윙에 힘이 생겼다"라며 뿌듯해했다. 

조 감독이 생각하는 이번 캠프 목표는 "자신의 그림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이제까지의 캠프 성적표는 준수하다. 그는 "베테랑들 같이 자신의 그림이 있는 선수들은 알아서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자신만의 그림이 없는 젊은 선수들은 다르다"며 "기술적으로 한계에 부딪히게 시켜 자신의 것을 찾게 하고 있다. 몇 명은 이런 연습이 처음이라고 하더라.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라며 힘주어 말했다. 

number3togo@xportsnews.com / 사진=kt wiz 제공


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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