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축구가 점유율을 따지는 스포츠였다면 아르헨티나는 3연승을 달리고 있어야 한다. 애석하게도 축구는 점유율이 밀려도 골이 필요한 종목이고 아르헨티나는 남미예선 3경기 동안 아직 승리가 없다.
러시아로 향하는 아르헨티나의 행보가 참 어렵다. 아르헨티나는 2018 러시아월드컵 남미예선 초반 3경기서 승리 없이 2무 1패(승점 2점)를 기록하며 9위에 처져있다. 아르헨티나 밑에는 3전 전패를 당한 베네수엘라뿐이다.
남미예선에서 보여주는 아르헨티나의 위용은 지난해 브라질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고 남미의 월드컵인 코파 아메리카에서도 2위에 올랐던 모습이 결코 아니다. 아르헨티나가 남미예선 초반 3경기서 승점 2점에 불과한 것은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던 1970년 멕시코 대회 이후 45년 만이다.
승리에 방점을 찍을 한방이 없다. 아르헨티나는 에콰도르와 1차전을 0-2로 패한 뒤 파라과이(0-0), 브라질(1-1)전까지 빈공을 이어갔다. 3경기 평균 점유율이 56.3%에 달할 만큼 아르헨티나는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지만 정작 터뜨린 득점은 고작 1골이다.
제아무리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와 세르히오 아구에로(맨체스터시티)가 빠졌어도 믿기지 않는 수치다. 여전히 아르헨티나에는 곤살로 이과인(나폴리)과 에세키엘 라베치, 앙헬 디 마리아, 하비에르 파스토레(이상 파리생제르망) 등 공격수 스타가 즐비하다. 그럼에도 아직 마땅한 해결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아르헨티나가 흔들거리면서 타타 마르티노 감독의 지도력도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부임 직후 코파 아메리카 준우승으로 성과를 내는 듯했던 마르티노 감독은 메시가 빠진 뒤에도 일관된 전술에 큰 비판을 받고 있다. 주도권을 가져가는 데 급급한 4-3-3을 버리지 못하는 동시에 공격 찬스를 만드는 데 전무한 3미드필더(루카스 비글리아,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에베르 바네가)를 향한 변함없는 신뢰도 비판의 중심이다.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아르헨티나는 18일 콜롬비아 원정 경기에 임한다. 콜롬비아는 에이스 하메스 로드리게스(레알마드리드)가 부상에서 돌아오면서 분위기가 한껏 올라갔다. 그러나 경기마다 실점을 하면서 수비력은 아직 불안하다. 아르헨티나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콜롬비아전 골이 필요하다. 어쩌면 나쁘지 않은 상대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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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