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타이베이(대만), 나유리 기자] 100% 완전치 못한 상태에서도 종횡무진 활약을 펼쳤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은 15일 대만 타이베이 티엔무 구장에서 열린 2015 WBSC 프리미어12 예선 B조 마지막 경기 미국과의 맞대결에서 2-3으로 패했다. 이미 8강 진출은 확정했고 조 3위로 진출했다.
이날 대표팀의 주전 우익수는 민병헌이었다. 김현수가 좌익수, 이용규가 중견수로 뛰는 상황에서 나성범은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고 손아섭은 어깨가 좋지 않다. 결국 최근 부상을 입었던 민병헌이 다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수 밖에 없었다.
민병헌이 부상을 입은 것은 지난 11일 도미니카전. 급체로 복통을 호소한 이용규 대신 선발 출전했지만, 1회초 첫 타석에서 뜻하지 않은 상황이 벌어졌다. 상대 선발 투수가 던진 공에 왼발등을 맞았는데 극심한 통증을 호소해 곧바로 대주자 이용규와 다시 교체됐다.
곧바로 인근 현지 대학 병원으로 향한 민병헌은 다행히 뼈에는 이상이 없는 단순 타박상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틀 휴식을 취한 민병헌은 14일 멕시코전부터 그라운드에서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했다. 물론 편하지는 않았다. 타구를 맞은 발등 부위가 퉁퉁 부어있어 숙소인 호텔에서도 줄곧 발을 높은 곳에 올려놓고 휴식을 취해야 했다. 스파이크도 발이 부어 꽉 쪼이는 느낌때문에 오래 착용할 수 없었다.
미국전에서도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불편함은 남아있었다. 민병헌은 "붓기 때문에 평소에는 안신던 발가락 양말을 신고 나왔다"며 멋쩍게 웃었다.
온전치 않은 상황임에도 민병헌은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대표팀에서 가장 뜨거운 타격을 보여줬다. 특히 7회말 주자 2명을 불러들이는 2타점 동점 적시타를 터트리며 승리의 기틀을 닦았고, 9회말에도 귀중한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예선 마지막 경기는 패했지만 민병헌의 활약은 활력을 불어넣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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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