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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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전] ‘대체불가’ 기성용, 대표팀의 보물이자 숙제

기사입력 2015.11.12 22:32

이은경 기자
 

[엑스포츠뉴스=수원, 이은경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미얀마를 4-0으로 격파했다.
 
한국은 12일 수원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에서 미얀마를 4-0으로 이기고 5연승을 달렸다.
결과는 완승이지만, 경기 내용 면에서는 아쉬움도 남았다. 한국은 상대적으로 약체를 만났을 때 밀집수비를 뚫어내는 방법을 아직까지 완벽하게 풀어내지 못했다는 느낌이 남은 경기였다.
 
전반 이재성(전북)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연속 골이 터지면서 잘 풀리는 듯했던 경기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답답해졌다. 미얀마가 골키퍼를 제외한 10명의 필드 플레이어가 모두 한국 공격진영에 몰려들어 타이트한 밀집 수비를 펼쳤기 때문이다.
 
미얀마의 밀집수비는 단순한 인해전술이 아니라 기성용(스완지시티)을 꽁꽁 묶는 수비였다. 미얀마는 이날 경기 초반부터 기성용에게 대인마크 수비수를 붙이는 등 ‘올드한’ 전술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러나 전반에만 한국에 두 골을 허용하자 후반 시작과 동시에 기성용의 패스를 차단하는 밀집수비에 전력을 기울였다.

한국의 선제골은 이재성이 넣었지만, 사실상 기성용이 떠 먹여주다시피 한 킬 패스를 받은 이재성이 골로 연결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여기에 전반 한국의 공격 대부분이 기성용이 뿌려주는 패스를 통해 나왔다는 점은 한국축구대표팀에 숙제를 던져줬다. 그만큼 기성용 의존도가 심하다는 뜻이다.
 
울리 슈틸리케 한국 감독은 결국 후반 중반 손흥민(토트넘)과 남태희(레퀴야)를 투입해 공격에 새 활로를 찾았다. 이것이 ‘신의 한 수’가 된 건 결국 기성용에만 의지했던 공격루트를 손흥민의 돌파와 남태희의 패스로 다양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한국의 네 번째 골이던 남태희의 쐐기골은 사실상 손흥민과 남태희가 패스를 주고받으며 밀집수비 속에서 공간을 만들어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날 이청용(크리스탈팰리스)이 벤치를 지키는 동안 이재성이 이청용의 자리에서 맹활약했다. 그러나 기성용이 빠질 때 그 자리를 완벽하게 대체할 자원은 아직까지 딱 꼬집어 누구라고 떠올리기 힘들다. ‘패스마스터’ 기성용의 존재는 한국 대표팀의 가장 큰 무기지만, 동시에 기성용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는 독이 될 수도 있다.
 
kyong@xportsnews.com /사진=수원, 김한준 기자

이은경 기자 ky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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