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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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함' 갖췄던 오지현, 우승으로 퍼즐 완성

기사입력 2015.11.08 15:45

조희찬 기자


[엑스포츠뉴스=부산, 조희찬 기자] 2라운드를 마친 후 "공을 못 칠 정도로 너무 긴장했다"고 말한 오지현은 온데간데없었다.

오지현은 8일 부산시 기장군에 위치한 해운대비치골프앤리조트(파72·6591야드)에서 열린 2015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ADT캡스챔피언십 2015' 마지막 날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몰아치며 7언더파 65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01타를 기록, 공동 2위권을 6타 차로 따돌리고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미 꾸준함은 겸비했던 오지현이었다. 이 대회 전 25개 대회서 23번 컷을 통과했다. 상금랭킹 상위권 선수와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성적이다. 

그러나 우승은 깜깜무소식이었다. 때문에 넉넉한 상금순위에도 시즌 내내 항상 '시드유지'가 머릿속에 맴돌았다. 2라운드가 끝난 후 2위였던 오지현이 "다시는 시드전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던 이유였다.

우승 기회가 찾아오자 떨리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또 선두에는 시즌 3승과 함께 정신력 강하기로 소문난 고진영이 있었다. 고진영은 올시즌 2라운드까지 선두로 나선 경기(3라운드 대회 기준)에서 모두 우승해 부담감은 더했다.

오지현은 "한 번 챔피언 조 앞에서 경기를 치렀는데 공을 못 맞힐 정도로 긴장했다. 끝나고 나서 후회를 많이 했다. 내일은 공을 칠 수는 있을 정도로 적당한 긴장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6번홀까지 침묵 속에 신경전이 오갔다. 고진영은 6연속 파로 샷을 가다듬고 있었다. 오지현은 3번홀 버디로 고진영과 동타를 만들었다.

이어진 7번홀. 고진영이 또 한번 파를 적는 사이, 오지현이 그린 끝에서 어려운 경사를 뚫고 중장거리 버디퍼트를 집어넣었다. 

오지현은 공격적인 아이언 샷을 이어갔다. 공을 8, 9, 10번홀에서 모두 공을 2.5m 이내로 붙였다. 불붙은 퍼트 감각까지 앞세워 4연속 버디를 완성시켰다. 반면 꿋꿋이 버티던 고진영은 오지현의 맹공에 10번홀에서 티샷 'OB'를 범하며 무너졌다. 고진영의 우승 공식도 함께 깨지는 순간이었다.


이후에도 버디 2개를 추가한 오지현은 6타차 완벽한 리드로 첫 우승을 완성했다. 2년간의 풀시드도 함께 얻으며 그간의 근심걱정을 날려버렸다.

etwoods@xportsnews.com / 사진=오지현 ⓒ KLPGA 제공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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