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관명기자] 뜨거운 반응속에서 1,2회를 내보낸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 1988년 서울 도봉구 쌍문동에 사는 4가족 이야기로, 당시 소품과 음악, 영화 등과 함께 아날로그적인 가족과 우정 이야기를 세심하게 그려 단박에 주목을 받고 있다. 이중 아이스크림 '월드콘'은 성동일네 둘째딸 덕선(혜리)의 설움이 폭발한 주요 소품이었다. 극에서 묘사한 대로 '해태 부라보콘이 200원, 롯데 월드콘이 300원'이었다.
그러면 나머지 물건값은? 지금으로부터 27년 전, 서울올림픽이 열렸던 그 해 물가는 어느 정도였을까. 그해 11월 한국은행이 발표한 '주요상품 가격동향' 보고서에는 이렇게 돼 있다.
소고기(1kg) = 6588원
돼지고기(1kg) = 1671원
닭고기(1kg) = 1957원
달걀(10개) = 475원
흰우유(200ml) = 110원
라면(50개 들이 한 박스) = 3883원
소주(360ml 40병 한 박스) = 9218원
맥주(640ml 20병 한 박스) = 1만1953원
칼러TV(14인치) = 24만9879원
냉장고(230리터) = 26만3818원
형광등 = 540원
소형승용차(프라이드) = 381만4545원
이 해 9월23일자 한겨레 신문에 따르면 좀 더 실감나는 당시 물건값을 알 수 있다. 컵라면이 250~300원, 우유 1팩 180원, 칼러필름 1통 1800원. 이밖에 설렁탕은 1000~2000원, 자장면은 700~1200원이었다. 덕선이 20여년동안 즐겨(?) 맡아온 가스의 주인공 연탄은 1장에 370원, 버스요금은 일반이 140원, 중고생이 100원이었다.
일반 극장요금의 경우 당시 신문광고를 보면 1987년 개봉한 '로보캅'이 3000원, 88년 개봉한 '마지막 황제'가 4000원이었다. 참고로 88년 개봉한 영화로는 '다이 하드' '라 밤바' '졸업' '살사 댄싱' '아스팔트 위의 동키호테' '접시꽃 당신' '탑건' '지옥의 묵시록' 등. 물론 '응팔' 1회에서 당대 모든 이들이 좋아했던 주윤발 장국영 주연의 '영웅본색2', 고딩들이 예비군복 입고 가다 걸린 야한 영화 '투문정션' 등을 빼놓으면 섭섭하다.
'응팔'에서 재테크의 한 방편으로 거론됐던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31평형이 이 해 12월 6500만~7500만원에 거래됐다. 전세가는 3000만~3500만원. 프로바둑기사의 해외 대회 우승상금은 1989년 3월 제1회 대회가 열린 후지쓰배가 8000만원이었다.
대학등록금은 사립대의 경우 인문사회계열이 127만원, 의치대 계열이 191만원에 달했다. 대학생의 고교생 영어과외(주 2, 3회)는 20만~30만원 내외였다. VTR은 삼성 4mm캠코더가 100만원에 달했다.
한편 이 해 5월 한국경총이 발표한 '88년 임금조정동향과 특징' 보고서에 따르면 대기업 대졸신입사원 초임은 평균 33만2570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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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명 기자 el3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