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왜 다시 넥센일까.
5일 오전 히어로즈는 "넥센타이어와의 메인 스폰서십 계약을 3년 더 연장하기로 최종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 외 정확한 스폰 금액이나 세부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연간 100억원 전후라는게 업계의 예측이다.
히어로즈의 발표는 의외의 결정일 수도, 예상했던 수순일 수도 있다. 지난달 히어로즈는 'J 트러스트 사태'에 몸살을 앓았다. 올 시즌을 기해 넥센타이어와 계약일 끝난 히어로즈가 고척스카이돔 이사를 준비하면서 새 스폰서십을 찾았고, 가장 유력한 후보가 일본계 금융기업 J트러스트라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구단도 "J트러스트와의 계약이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유력한 후보인 것은 맞다"고 인정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J트러스트가 국민 정서가 예민하게 반응하는 일본계 금융 기업이고, 현재는 하지 않는다고 해도 과거 대부업을 했다는 사실 자체가 민심을 성나게 했다. 히어로즈팬들 역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J트러스트와의 계약 체결이 진행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던 당시 넥센의 한 관계자는 "J 트러스트가 스포츠 스폰서십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보통 한국 기업의 경우 메인 스폰서십 관계를 맺는다는 것만으로 주인 행세를 하는 상황도 종종 있다"고 설명했었다.
정리하면 J트러스트가 한국 기업들처럼 '갑질'을 하지 않고, 넉넉한 재정 지원을 약속했기 때문에 1순위라는 뜻이었다. 물론 이제는 더이상 대부 업체가 아니라는 부정과 함께.
나름대로 자신있게 계약을 추진했지만 히어로즈는 다시 넥센타이어와 손을 맞잡았다. 그간 히어로즈가 정확히 어떤 기업들과 어떤 협상을 나눴고, 넥센타이어와의 세부 계약 조건은 어떤지 아무것도 알려진 것은 없다.
하지만 이것만큼은 분명하다. 요동치는 여론에 구단 이미지 실추를 염려했고, 이것이 넥센타이어와의 재계약을 이끈 가장 결정적인 요인일 것이다.
이장석 대표는 재계약 후 "최근 메인스폰서 선정 과정에서 보여 주신 넥센히어로즈 팬을 비롯한 많은 분들의 관심과 염려, 그리고 다양한 목소리에 감사드린다. 언론을 통해 공개된 JT그룹의 경우 팀 스폰서는 물론 국내 프로스포츠 발전을 위한 진정성 있는 제안을 주셨던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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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