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SK 와이번스 김동엽(25)이 지난 시절 품었던 꿈과는 또다른 꿈을 품고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그리고 본격적인 달리기를 위한 담금질을 시작했다.
천안북일고 시절부터 청룡기 홈런왕을 차지하는 등 두각을 나타내며 유망주로 평가받았던 김동엽은 북일고 졸업 후 한국 프로야구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미국으로 건너가 시카고 컵스에 입단했다.
그러나 역시 메이저리그는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김동엽은 미국에서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으며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왔고, 공익근무요원으로 군복무를 마친 뒤 지난 8월 24일 열린 2016 신인 2차 드래프트에서 9라운드 전체 86순위로 SK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지명 이후 강화에 합류해 훈련을 한 김동엽은 1일부터 시작된 가고시마 특별 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현재 가고시마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동엽은 "개인적으로 일찍 시즌을 준비하는 것을 좋아하고, 그동안 공익근무를 하면서 준비가 부족했기 때문에 이번 캠프가 더욱 소중하고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특히 1군 코칭스태프 앞에서 쇼케이스를 연다고 생각하니 긴장되기도 하고 기대되기도 한다"고 떨리는 마음을 전했다.
고교 졸업 후 미국에서 자율 훈련 위주로만 운동을 했던 김동엽은 처음으로 팀의 체계 아래 철저하게 짜여진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게다가 이번 SK의 마무리캠프트는 올시즌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더 타이트하게 진행되고 있다. 김동엽은 "한국에서는 단체 훈련이 많고, 코치님들께서 개개인에게 신경을 많이 써주신다"며 "처음에는 적응이 어려웠는데 감을 잡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신경 써주시는 것만큼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오전-오후-야간으로 이어지는 훈련을 소화해본 적이 없다. 그런데 야구에 굶주리다 보니 이런 강도 높은 훈련이 정말 감사하게 느껴진다. 좋아지는 모습이 스스로 느껴지다 보니 훈련을 더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라며 긍정적인 마음을 내비쳤다.
현재 가고시마에서 김동엽은 정경배 코치와 함께 타격폼을 수정하며 장점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훈련을 하고 있다. 그는 "김인호 코치님과 정경배 코치님께 많이 배우고 있다. 빠른 시일 내에 코치님들께서 말씀해주시는 것들을 내 것으로 받아들여서 실력으로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