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 조희찬 기자] 3일 휴식은 어떤 투수에게도 가혹한 등판 일정이다. 장원삼(32,삼성)이라고 다르지 않았다.
장원삼은 31일 잠실구장에서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의 선발 투수로 등판해 2⅔이닝 동안 8피안타 2볼넷 7실점(7자책)을 기록했다.
1경기를 가져오고 3경기를 빼앗긴 상황. 류중일 감독은 모험을 택했다. 27일 2차전서 등판한 장원삼을 마운드에 올렸다. 잠실에서 강한, 2013년 한국시리즈 7차전 승리투수였던 장원삼을 믿었다.
'6차전이 열리는 대구로 가야한다'는 특명을 가슴에 새기고 마운드에 올랐다. 팀의 5년 연속 통합 우승이 끊길 수 있는 상황이었다. 지난 27일 치렀던 2차전(6이닝 7피안타 4실점) 부진도 씻고 싶었다. 장원삼은 잘 던져야 했다.
그런데 풀리지 않았다. 투지는 가득했는데 구속이 부족했다. 지난 경기서 140km/h 대 중반을 오가던 직구 구속은 140km/h에 단 한번도 미치지 못했다. 이날 장원삼의 최고 구속은 139km/h로 기록됐다.
두산 입장에선 이미 한 번 본 투수의 구속이 많게는 3~4km/h 떨어지자 주저없이 방망이를 냈다. 장원삼은 이날 두산 타선에 2 스트라이크 이후 내내 파울로 '커트' 당했다. 1회 2실점 불안한 출발은 3회까지 이어졌고, 결국 공 67개를 던지는 동안 7실점이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 들였다.
결국 3회를 채우지 못했다. 장원삼은 쓸쓸히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장원삼이 덕아웃에서 고개를 숙였을 때, 통합 5연패라는 꿈은 이미 삼성 품에서 멀리 떠난 후였다.
etwoods@xportsnews.com / 사진=장원삼 ⓒ 잠실, 김한준 기자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