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8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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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돌연변이', 생선인간으로 표현하는 쓰라린 현실

기사입력 2015.10.26 19:48 / 기사수정 2015.10.26 19:48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영화 '돌연변이'(감독 권오광)가 지난 22일 개봉했다.

'돌연변이'는 신약 개발 부작용으로 생선인간이 된 청년 박구(이광수 분)가 세상의 관심으로 일약 스타가 됐다가 제약회사의 음모로 세상에서 퇴출될 위기에 처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는 생선인간이 된 박구를 통해 사회의 아픈 곳곳을 짚어낸다.

박구의 꿈은 '평범한 사람'이 돼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 청년실업의 위기에 내몰린 박구는 약을 먹고 잠만 자면 30만원을 받을 수 있는 제약회사의 임상 실험에 참여했다가 생선인간이 된다.

그리고 박구의 존재는 주진(박보영)에 의해 세상에 알려진다. 이슈녀를 꿈꾸는 주진은 온라인상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인물. 그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남자친구가 생선이 됐다'며 박구의 존재를 인터넷에 올리고, 정직원을 꿈꾸며 주진의 인터뷰에 나선 인턴기자 상원(이천희)도 이로 인해 박구의 존재에 한 발짝 더 다가간다.

하지만 이미 주진은 생선인간이 돼 자신의 집으로 몸을 피하러 온 박구를 '자본주의 사회'의 논리를 내세우며 제약회사에 되팔았던 상황. 생선인간의 존재를 직접 확인하고 싶었던 상원은 박구를 찾아가고, 실험대상으로 여전히 고통받고 있던 박구를 구해낸다.



청년실업의 상징이던 박구는 최고의 스타가 되지만, 얼마 되지 않아 박구를 이용하려는 제약회사의 음모에 휘말려 다시 위기에 처하며 갈등에 빠진다.

생선인간 박구를 연기한 이광수는 8kg에 달하는 생선 탈을 쓴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실제 이광수의 얼굴이 등장하는 장면은 소수에 불과하다. 이광수는 박구가 느끼는 불안함, 좌절감, 절망감 등을 섬세한 손짓과 몸짓으로 표현해냈다.

이천희는 극 전체의 내레이션을 이끌며 박구와 주진 등 주인공들의 곁에서 이야기를 듣는 중심축으로 활약한다. 정규직이 되기 위해 고뇌하는 모습에서는 요즘 청춘들의 모습도 함께 느낄 수 있다.


박보영은 기존의 부드럽고 순한 이미지에서 잠시 탈피해 욕도 마다하지 않는 거친 면모를 보인다.



평소에 그림 보는 것을 좋아한다는 권오광 감독은 르네 마그리트의 콜렉티브 인벤션(Collective Invention)이라는 그림을 보고 '돌연변이'를 떠올렸다.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좀 짠한 그런 이야기를 써보면 어떨까'에서 출발한 '돌연변이'에는 각각의 캐릭터들에 녹아있는 이야기 속에 한국 사회의 현실이 고스란히 녹아있어 많은 생각을 함께 안긴다.

이광수, 이천희, 박보영 외에도 장광, 김희원, 이병준, 정인기 등 탄탄한 연기력이 뒷받침 된 배우들이 극의 중심을 잡아준다. 93분. 12세 이상 관람가.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필라멘트픽쳐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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