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희찬 기자] 전인지(21)가 '시즌 2번째 메이저 트로피'와 함께 인터뷰실에 들어왔다. 유독 메이저에 강한 이유를 묻자 "저도 신기해요"라고 되물었다.
전인지는 25일 경기도 광주시 남촌CC에서 끝난 2015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KB금융스타챔피언십 마지막 날 3타 차 열세를 뒤집고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올시즌 KLPGA서 열린 4개 메이저대회 중 절반을 홀로 휩쓸었다.
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LPGA), 일본여자프로골프투어(JLPGA)서 거둔 승수를 합하면 5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이다. 전인지는 JLPGA 샬롱파스컵을 시작으로 US 여자오픈, KLPGA 하이트진로챔피언십, 일본여자오픈에 이어 이번 대회 우승으로 5승을 완성했다.
전인지는 3개 투어에서 올해 총 8승을 거뒀다. 메이저 우승 비율(62.5%)이 절반이 넘는다.
세계랭킹 또는 상금랭킹으로 해외 투어에 출전한 만큼, 비교적 메이저대회에 더 자주 모습을 드러낸 건 사실이다. 그러나 한해 한국, 미국, 일본 3개 투어 내셔널 타이틀 획득 등 전인지에겐 확률로 설명하지 못하는 '무언가'가 있다.
전인지는 우승 후 가진 인터뷰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올해 유독 메이저대회에 강하다. 나도 그 점이 신기하다"고 선뜻 답을 내놓지 못했다.
전인지 캐디 데이빗 존스는 그리 어려운 질문이 아니라는 듯 쉽게 해답을 내놨다. 존스는 시즌 중반 전인지와 손을 잡은 이후로 3개의 메이저대회서 우승을 합작했다. 이번 대회 1, 2라운드에선 박인비와 함께 라운드를 치렀고 두 '메이저퀸'의 플레이를 가장 가까이서 목격했다.
존스는 "지난 이틀간 박인비와 전인지를 보며 둘이 유독 메이저대회에 강한 이유를 알았다. '인내'할 줄 알기 때문이다"라며 "메이저대회는 코스가 어렵다. 따라서 참다가 필요할 때 승부를 걸 줄 알아야 한다. (전)인지는 그 '인내심'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정신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전)인지, (박)인비 모두 위기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지 정확히 알고 있더라. 강력한 '멘탈'은 메이저대회에서 더 빛을 본다"고 했다.
코스와 선수의 궁합 역시 필수 요소로 꼽으며 "코스마다 선수 개인에게 맞는 코스가 있다. 올해 대부분 메이저대회는 (전)인지 스타일에 맞는 코스들이었다. 또한 위기 상황에서 도전적인 샷을 좋아하는 (전)인지에겐 안성맞춤이었다"고 했다.
내년에도 전인지의 골프 가방을 메게 된 존스는 "이런 훌륭한 선수의 캐디를 하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다"고 말했다.
etwoods@xportsnews.com / 사진=박인비, 데이빗 존스, 전인지 ⓒ 엑스포츠뉴스DB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