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 엔트리 명단이 발표됐다. 이 명단 속에 삼성 마운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선수들의 이름은 없었다. 의혹만 가득했던 삼성의 해외 원정 도박 혐의 선수의 명단이 베일을 벗는 순간이었고, 우려는 현실이 됐다.
지난 15일 TV조선의 보도를 시작으로 삼성의 선수 일부가 마카오 해외 원정 도박 연루설이 불거져 나왔다. 이후 여론은 들끓었고, 결국 삼성은 지난 20일 "최근 소속 선수의 도박 의혹과 관련해 물의를 빚은 점에 대해 프로야구를 사랑하는 팬들과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구단은 의혹을 받고 있는 선수들에 대해 한국시리즈에 출전시키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삼성으로서는 과감한 결단이었다. 아직 선수들의 검·경찰의 수사가 진행 중이고, 사실관계가 완벽하게 드러나지 않은 상황, 논란의 싹을 잘라버리겠다는 결정이었다. 그러나 삼성 측에서의 실명 언급은 없었다. 김인 사장과 류중일 감독 역시 직접적인 이름 언급을 꺼렸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언급만 되지 않았을 뿐 분명 분명 유추가 가능했다. 그리고 25일 공개된 엔트리에서는 삼성 마운드의 주축 선수인 윤성환과 안지만, 임창용의 이름이 없었다. 삼성의 핵심 선수인 이들이 빠졌다는 것은 곧 원정 도박 의혹 선수의 명단 공개나 마찬가지인 셈이었다.
선수 한 명이 중요한 한국시리즈에서 3명, 그것도 선발-중간-마무리로 이어지는 핵심 중의 핵심이 빠진 채로 경기에 나서게 됐다. 일단 이들은 한국시리즈 엔트리 제외가 결정된 순간부터 합숙소에서도 짐을 뺐다.
그러나 아직 수사가 완료되지 않은 데다 사실 관계 역시 분명하지 않아 삼성 구단 측에서는 3인방의 사후 조치에 대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중에 삼성은 이들 없이 통합 5연패를 향해 무거운 발걸음을 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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