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98%는 좋았지만 완벽하지 않았다. 나머지 2%가 문제였다. 그것은 결정력 문제였고 우리는 그를 놓쳤다. 오늘 밤 문제는 그것이었다."
위르겐 클롭(48, 리버풀)이 루빈 카잔과의 경기가 끝난 후 던진 말이다. 그는 경기내용에는 만족해했지만 한골 밖에 터지지 않은 마무리 작업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보였다. 그가 이끄는 리버풀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도 거기에 있다고 내다봤다.
클롭 감독이 이끄는 리버풀은 23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벌어진 2015-2016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루빈 카잔과 1-1 무승부를 거뒀다. 홈팬들 앞에서 지휘봉을 잡은 뒤 첫 승을 누리고자 했지만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이날 리버풀은 클롭 감독이 부임하고 두번째 경기에 나섰다. 지난 토트넘과의 리그 경기에서 조금은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던 리버풀은 이번에도 강한 압박과 활발한 2선 플레이를 보여주면서 나아지고 있는 흐름을 다시 확인시켜줬다.
문제는 골이 잘 나오지 않아 답답했다. 루빈 카잔이 단단히 세운 수비벽을 쉽게 뚫지 못하고 패스가 좌우로 멤돌았다. 1-1로 전반전을 마무리하고 들어간 후반전에는 상대의 퇴장과 함께 생긴 수적 우세를 등에 업어 공세를 폈지만 소득이 없었다. 후반 18분에는 크리스티안 벤테케까지 교체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원하던 골소식은 없었다.
리버풀은 최근 몇년사이 이어지고 있는 골잡이 부재의 문제가 계속되고 있는 것을 보여준 경기였다. 클롭 감독도 이를 풀어야 하는 숙제를 가졌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기도 했다. 페르난도 토레스, 그 뒤에 와서 최전방을 맡아줬던 루이스 수아레스가 차례로 팀을 떠나면서 리버풀은 확실한 득점원이 없어 고생을 했다. 전임 브랜든 로저스 감독도 계속해서 골머리를 앓고 있던 부분이기도 했다.
클롭도 일단 지휘봉을 잡고 그래도 단기간에 플레이 스타일을 역동적으로 바꾸는 데는 성공을 거두고 있지만 골을 만들어낼 수 있는 골잡이 마련과 공격 작업에 대해서는 아직 시간이 필요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리버풀의 차세대 공격수로 디보크 오리지에게 기회를 주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도르트문트 시절에도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 등을 최고의 공격수로 길러냈던 클롭 감독은 오리지를 성장시켜 리버풀의 득점을 맡긴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장에는 곧 다니엘 스터리지가 부상에서 돌아오면 또 숨통이 조금은 틀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아직 2경기밖에 치르지 못했지만 모두 공통분모는 있다. 클롭도 리버풀의 골잡이 찾기의 중책을 이어받은 상황이다. 그는 그만의 방식으로 이를 해결해 나가려 하고 있다. 그 결과물이 언제쯤 등장하게 될지 주목된다.
khm193@xportsnews.com / 사진=위르겐 클롭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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