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일본프로야구의 '명가' 요미우리 자이언츠도 계속되는 소속 선수들의 야구 도박 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다행히 주축 선수들은 아니지만, 일본 최고 명문팀으로서 지켜온 자존심에 흠집이 나는건 사실이다.
최근 일본 언론은 연일 요미우리 소속 선수들의 야구 도박 사건을 대서특필하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10월초 시작됐다.
소속 투수 후쿠다 사토시가 지난 8월 지인 A씨와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 경기를 비롯해 일본프로야구 10경기 그리고 메이저리그 10경기에 불법 스포츠 도박 내기를 걸었다는 정황이 밝혀졌다. 후쿠다는 올 시즌 1군 경기에 등판하지는 않았지만 소속팀 요미우리의 경기도 3~4경기 가량 포함됐다.
후쿠다의 불법 도박이 드러나게 된 계기는 A씨 때문. 후쿠다가 도박을 그만두기 위해 연락을 끊자 A씨가 직접 요미우리의 구단 사무실로 찾아와 "빚을 받으러 왔다"고 말하면서 사태가 표면화됐다. 여기에는 투수 카사하라 마사키도 함께였다. 구단은 근신 처분을 선고했고, 이 도박 행위가 형법에 해당하는지 의심이 남아있어 경찰 신고도 검토 중이다. 최악의 경우, 후쿠다가 단순히 요미우리 퇴출에 그치지 않고 프로야구 영구 제명이 될 가능성도 있다.
당시 요키우리는 "또 걸리면 영구 제명도 불사하겠다"는 강경책을 발표하며 전 선수단 교육에 나섰다. 그런데 충격적으로도 최근 경찰 조사 과정에서 또 2명의 2군급 선수가 야구 도박에 참여한 사실이 알려졌다.
NPB 조사위원회는 지난 21일 "요키우리의 투수 카사하라 마사키, 마츠모토 타츠야도 야구 도박에 관련이 있다"고 발표했다. 카사하라는 올해 1군에서 중간 계투로 20경기 가량 등판했고, 마츠모토는 1군 기록이 없다.
조사위원회에 따르면 이들은 후쿠다와 관련이 있다. 마츠모토는 후쿠다의 도박을 알선한 야구 도박 중독자 음식점 경영자인 A씨와 함께 지난해 6월부터 10월까지 프로야구에 배팅했고, 카사하라도 비슷한 정황이 포착됐다.
이제 문제는 징계 수위다. 위원회 차원에서는 단순 일회성 도박으로 판명될 경우 50만엔 이하의 벌금 또는 과태료가 내려지고, 상습 도박으로 판별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진다. 그러나 최근 연이은 소속 선수 도박 파문에 곤경에 처한 요미우리 구단 자체 철퇴가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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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