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떠러지' 두산, 총력전 펼칠 힘은 남아있을까

[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두산 베어스가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두산은 지난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선발 투수 유희관의 2⅓이닝 4실점 조기 강판과 3안타에 그친 팀 타선의 부진으로 2-16 대패를 당하고 말았다. 이날 패배로 두산은 시리즈 전적에서 1승 2패을 기록하며 궁지에 몰렸다.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두산은 NC에 완패를 당하고 말았다. 두산 벤치는 3회초 선발 투수 유희관을 노경은으로 교체하는 과감한 카드를 던졌지만 오히려 '패착'이 됐다. 그는 이 이닝에서 연이어 적시타를 얻어맞아 역전을 내줬다.

두산의 마운드 승부수는 결국 6명의 불펜 투수 기용이라는 물량전으로 이어졌다. 롱릴리프 역할을 한 노경은은 52구나 던져 플레이오프 4차전 출장이 사실상 힘들어졌고, 함덕주(12구)-오현택(8구)-진야곱(31구)-윤명준(28구)-남경호(23구)로 이어지는 불펜 투수들도 헛심을 썼다.

7회초에는 믿었던 '내야'가 흔들리며 NC에게 빅이닝을 내줬다. 유격수 김재호는 1사 만루에서 대타 모창민의 타구를 포구하지 못하며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두산의 입장에서 경기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결정적 장면이었다.



또한 두산은 민병헌-김현수-오재원의 중심 타선이 9타수 무안타를 합작하며 추격의 실마리조차 만들지 못했다. 그리고 두산은 9회초 NC의 백업 선수들인 최재원-노진혁에게 대포까지 선물하고 말았다. 이것은 두 타자의 포스트시즌 데뷔 홈런이었다. 3차전 두산은 상대에게 모든 것을 내줬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장점'은 모두 놓치고 말았다.

경기를 마치고 김태형 감독은 4차전 '총력전'을 예고했다. 그러나 두산이 상대해야할 NC는 3차전을 통해 나성범-테임즈-이호준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이 살아났고, 주요 불펜 투수도 아낄 수 있었다.

결정적으로 두산은 단기전에서 중요하게 작용하는 '기세'를 NC에게 뺏기고 말았다. 두산이 낭떠러지 승부인 4차전을 앞두고 얼마나 팀을 추스리고 경기에 나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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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