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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똘 뭉친 최진철호, 원팀 증명해 기대가 된다

기사입력 2015.10.19 06:00 / 기사수정 2015.10.19 01:17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선수들 모두 한 팀이라는 강인한 정신력으로 대회에 임해야 한다."

한국 17세 이하(U-17) 대표팀을 이끄는 최진철(44) 감독이 약속을 지켰다. 그동안 '이승우 원맨팀'이라는 평가를 듣던 최진철호가 원팀으로 발전해 최강 브라질을 꺾었다.

최 감독이 이끈 U-17 대표팀은 지난 18일 칠레 코킴보 시립경기장에서 열린 2015 국제축구연맹(FIFA) U-17 칠레월드컵 조별예선 1차전서 우승후보 브라질을 1-0으로 제압했다. 

한 달 만에 다시 만난 브라질을 압도했다. 지난달 국내서 열린 수원 컨티넨탈컵에서 브라질에 여러 숙제를 남기며 0-2로 패했던 팀이 아니었다. 당시 대표팀은 중원과 수비가 급격히 흔들리며 공격 기회조차 얻지 못했으나 이날은 상대에 유효슈팅을 한 차례만 허용할 정도로 완벽한 경기 운영을 펼쳤다. 

개인기가 좋은 브라질을 팀으로 막았다. 지난달 월드컵을 준비하며 최 감독이 했던 말 그대로였다. 최 감독은 "수원컵에서 많은 보완점을 확인했다. 그동안 개인과 그룹 수비, 전방에서의 프레싱을 강조했다"던 노력이 엿보였다.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 전개도 팀 플레이가 돋보였다. 한동안 유럽파 이승우와 장결희에게 크게 의존하는 모습으로 원맨팀이라는 혹평을 받았던 대표팀은 언제 그랬냐는 듯 팀으로 움직이며 개인으로 나선 브라질을 공략했다. 

특히 골 장면은 패스 플레이가 두드러졌다. 후반 34분 김진야(대건고)가 오른쪽 측면서 상대 수비 가랑이 사이로 볼을 통과시키며 돌파를 시도했고 페널티박스 안에서 버티는 이상헌(현대고)에게 패스했다. 볼을 받은 이상헌은 상대 수비의 압박을 이겨내며 아크 정면서 기다리던 장재원(현대고)에게 연결했고 이를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골망을 흔들었다. 

작품이었다. 공격 전개와 패스, 마무리까지 물 흐르듯 진행됐고 브라질 수비수들은 여지없이 나가 떨어졌다. 어느 누구도 무리하지 않고 패스와 움직임으로 공간을 찾아내는 데 주력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브라질과 90분을 통해 최진철호는 원팀이 됐다. 결승골을 넣은 장재원은 경기 후 "내 골이 빛난 이유는 선수들이 다같이 협동해 실점하지 않은 덕분"이라고 기쁨을 나눴고 팀의 스타인 이승우도 "팀 전체가 열심히 했다. 동료들이 나를 믿어줬다. 따라와 달라고 했을 때 다같이 해줬다"며 팀을 강조했다. 

대표팀은 오는 21일 기니와 2차전을 치른다. 기니전은 더욱 팀으로 대응해야 한다. 전력이 베일에 가려져 있고 낯선 아프리카 리듬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더욱 뭉쳐는 것이 해법이다. 최 감독도 월드컵을 대하며 조직력을 우선한다.


그는 "한국 축구에서 투혼이라는 단어를 빼놓을 수 없다. 선수들 모두 한 팀이라는 강인한 정신력으로 대회에 임해야 한다"며 "피지컬은 약해도 기술이 좋은 선수들이다. 자신감만 더 있으면 충분히 일을 낼 수 있다. 투혼과 정신력을 기초로 기술을 더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브라질전을 통해 증명한 부분이라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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