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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조각 시작' 조원우 감독 "두려움 없이 하라"

기사입력 2015.10.12 09:20 / 기사수정 2015.10.12 01:45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뒷문이 불안해 역전패가 많았습니다. 마운드 보강에 초점을 맞출 생각입니다."

조원우 감독은 "아직도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라고 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8일 조원우 존 SK 와이번스 수석코치를 제 17대 감독으로 선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 2년에 계약금 3억원, 연봉 2억원이 조건이다. 

이번에도 롯데와 인연이 있는 감독이다. 고향이 부산인 조원우 감독은 지난 2011시즌부터 2012시즌까지 롯데에서 외야 수비 코치로 외야수들을 지도했었다. 당시 손아섭과 김주찬 등 주축 외야수들의 수비 기량이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롯데가 조원우 감독을 신임 감독으로 낙점한 이유는 현재 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롯데 관계자는 "현재 팀 분위기 쇄신과 체질 계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조 감독은 롯데에 있던 당시 프런트나 선수단에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던 분이고, 타 구단에 계시면서도 능력이 있다고 역량을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SK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패한 7일 밤 늦게 조원우 당시 SK 수석코치에게 롯데 수뇌부가 접촉을 했고, 다음날 오전 감독 계약이 끝났다. 불과 반나절 사이에 일어난 엄청난 사건이었지만, 조원우 감독은 정신 없는 와중에도 빠르게 중심을 잡았다. 흔들린 거인 군단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의식만큼은 매우 또렷했다.

쏟아지는 전화만 받기에도 24시간이 모자랄만큼 모든 것이 하루 아침에 변했다. 그러나 조 감독은 할 수 있는 모든 라인과 정보를 동원해 현재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인지, 어떤 것이 가장 필요한지 파악하기에 나섰다.

벌써 롯데를 떠난지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3년만에 다시 가는거라서 선수들도 많이 바뀌었다. 당연히 다시 파악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조 감독은 "이미 프로야구 환경은 빠르게 움직인다. 나라고 영원히 기회를 받을 수 있으리라는 법은 없다. 지난 3년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롯데라는 팀을 이끌어야 할 책임감이 무겁기 때문에 지금부터 방법을 찾는게 당연하다"고 결연한 소감을 밝혔다.

조원우 감독은 오는 14일 부산으로 내려가 처음으로 감독으로서 선수들을 만날 예정이다. 다다음날인 16일에는 취임식도 예정돼 있다. 

감독 부임 후 가장 먼저 프런트에 요구한 것은 코칭스태프 조각이다. "아직 포스트시즌을 치루고 있는 팀도 있고, 기존 팀에 속해있는 코치님들을 영입하는 부분 등 감독이 되고보니 생각보다 훨씬 더 민감한 상황들이 많다"는 조 감독은 "구단에게 학연과 지연 다 빼고 능력있는 사람 위주로, 저와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사람 위주로 모셔달라고 부탁드렸다"고 말했다.

그가 가장 신경쓰이는 부분은 단연 마운드다. 롯데는 올 시즌 린드블럼과 레일리라는 '원투펀치'로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좋은 외국인 선수 농사를 지었음에도 고질적인 뒷문 불안과 마무리 부재로 5강 진출에 실패했다.


조 감독도 이 점에 주목했다. "올해 롯데 경기를 보면 레일리나 린드블럼이 7~8회까지 1~2점 이내로 막아서 이기는 경기가 대부분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역전패가 너무 많았다"면서 "당연히 감독은 자원이 많으면 많을 수록 좋다. 외부 FA까지도 구단에서 잡아준다면 좋은데 그부분은 장담할 수 없는 것 아니냐. 일단은 최대한 좋은 선수들을 확보하고, 또 있는 투수들을 잘키워 투수 보강에 최우선을 두겠다. 당연히 투수코치도 중요하다. 구단에 미리 말씀드린 인물이 있는데 어떻게 될지는 아직 장담 못하겠다"고 했다.

선수단 전체에 주문하는 것도 분명했다. 롯데가 가장 신나는 야구를 구사했던 2000년대 후반 당시의 '두려움 없는 플레이'가 1번이다. "경기장에서만큼은 정말 신이나서 본인이 하고 싶은 두려움 없는 플레이를 원한다"는 조원우 감독은 "'못하면 어떡하지?'하고 지레 겁먹는건 싫다. 과감함 속에서도 집중력 있는 플레이, 이게 진짜 롯데 자이언츠가 가야할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화끈한 야구를 약속했다.

NYR@xportsnews.com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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