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포공항, 조희찬 기자] '메이저퀸' 전인지(21,하이트진로)가 금의환향했다.
전인지는 5일 오후 일본 일정을 마치고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전인지는 앞서 4일 일본에서 끝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3번째 메이저 대회 '일본여자오픈골프선수권(우승상금 2800만엔)'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메이저퀸'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 올 시즌에만 3개 투어에서 4개 메이저대회를 제패했다. 올 초 JLPGA 샬롱파스컵 우승을 시작으로 LPGA US오픈, 그리고 KLPGA 하이트진로챔피언십, 그리고 이번 일본여자프로골프선수권까지 질주가 이어지고 있다. 또한 이번 우승으로 3개 투어 '내셔널 타이틀'을 모두 거머쥐게 됐다.
전인지는 "개인적으로 정말 나가고 싶었던 대회였다. 우승이라는 좋은 소식을 들려주게 돼 기쁘고, 내가 앞으로 골프하는 데 있어 큰 경험이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주 KLPGA, LPGA 대회가 없는 만큼 전인지에게도 약 1주간의 휴식기가 주어졌다. 전인지는 "조지 부시 미국 전 대통령과 라운딩을 돌 것으로 보인다. 바쁜 일정일 것 같지만, 준비를 잘해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전인지는 빠듯한 일정에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나 공항까지 찾아온 팬들을 향해 미소를 잃지 않고 인터뷰를 이어갔다.
-우승 소감을 말해달라.
"개인적으로 정말 나가고 싶었던 대회다. 지난주 박세리 프로님이 개최하신 대회에 부득이하게 일정이 겹쳐 나가지 못했다. 오래전부터 출전 약속이 돼 있던 대회라 미루지 못했다. 그래도 우승을 차지해 기쁘고, 앞으로 골프하는데 있어 큰 경험이 될 것 같다."
-일본에서만 2번째 우승인데.
"저번 살롱파스컵에서 우승해서인지 많은 갤러리들이 따라와 줬고 응원해 줬다.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많았다. 그런 분들의 응원이 동기부여가 됐고, 값진 시간을 보냈다."
-어렵기로 소문난 메이저 대회 코스에서 강하다. 특히 '내셔널 타이틀'이 걸린 코스에서 모두 우승했다.
"코스 중에 선수에게 모든 능력을 골고루 요구하는 코스가 있다. 그런 코스는 내가 도전하게 만들고 상상하면서 골프를 치게 한다. 그럴수록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하고 이 점이 도움된다."
-19도 하이브리드 덕을 톡톡히 봤다.
"항상 스페어클럽을 들고 다닌다. 바람이 많이 불어 5번 우드와 같은 '롱 클럽' 보다는 짧은 클럽이 낫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연장전을 앞두고 5번 대신 19도 유틸리티 클럽으로 교체했고, 3, 4번째 연장홀에서 유용하게 썼다."
-자리를 비운 동안 박성현이 치고 올라왔다.
"(박)성현이 언니가 최근 퍼트와 샷 모두 잘되고 있다. 보고 배울 점이 많은 선수다. 가끔 내 골프를 다시 돌아보게 된다. 다시 온 만큼 언니와 함께 남은 대회서 재미있는 시간 보낼 것 같다."
-박성현이 상금왕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양보할 생각은.
"올 시즌 LPGA에 진출하기 전 마지막 시즌이다. 팬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내가 할 수 있는데 까지 최선을 다 해보겠다."
-한국, 일본, 유럽, 호주골프 투어가 모이는 '더퀸즈'의 한국팀 명단이 확정됐다. 본인에게 태극마크란.
"운동선수로서 가슴에 태극기를 달고 뛴다는 거 자체가 가슴 벅찬 일이다. 벌써부터 설레고,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이보미도 추천선수로 대회에 참가한다.
"안 그래도 언니와 이번에 대회를 치르면서 이야기했다. 어릴 적부터 언니의 스윙을 보고 부드러움 속에서도 공을 멀리 보내는 좋은 스윙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매너도 좋고 배울 점이 참 많은 선수다. 언니와 함께라면 나도 든든하다."
-다음 LPGA 하나외환 대회 전까지 1주일 휴식기가 생겼다.
"이번에 추석 연휴가 없었다. 일단 어머니가 해주시는 맛있는 밥도 먹고. 또 할머니도 뵙고 싶다. 일본에 가기 전에 할머니와 통화했는데 할머니가 통화만으로도 정말 기뻐하셨다. 가슴 한구석이 찡했다. 그리고 조지 부시 (前 미국) 대통령과 라운드를 치르기로 했다. 바쁜 일정이지만 최대한 좋은 컨디션으로 나서는 게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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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