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5강 경쟁에서 SK 와이번스가 유리한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SK 67승 2무 71패 · 한화 66승 74패 · KIA 65승 73패
지난 29일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에서 치열한 5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SK와 KIA, 한화가 승리를 거뒀다. 롯데의 경우 5위 SK와 두 경기 반 차로 벌어져 사실상 가을 야구 진출은 어려워졌다. 세 팀으로 압축된 와일드카드 쟁탈전에서 유리한 팀은 현재 '5위'인 SK다. 그러나 각 팀에 얽혀있는 상황을 바라봤을 때, 속단하기는 아직 이르다. 그리고 SK가 기록하고 있는 '2무'는 경우의 수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 '6,7위와 두 경기 차' SK, '2무'가 변수
KBO리그는 '무승부' 제도가 있다. 0.5경기 정도로 생각할 수 있는 무승부이지만, 팀의 현재 위치에 따라 득이 되기도 실이 되기도 한다. KBO리그에서 무승부는 경기를 치르지 않은 것으로 간주된다. 즉, 30일 현재 SK는 140경기를 펼쳤지만, 승률을 계산할 때 분모가 되는 전체 경기 수는 '138'이다. 그 이유는 SK가 올 시즌 2무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KBO리그에서 무승부는 승률이 5할 '초과'냐 '미만'이냐에 따라 다르게 적용된다.
144경기 80승 4무 60패 승률 0.571
144경기 81승 2무 61패 승률 0.570
144경기 82승 0무 62패 승률 0.569
144경기 60승 4무 80패 승률 0.429
144경기 61승 2무 81패 승률 0.430
144경기 62승 0무 82패 승률 0.431
위의 사례를 보면 똑같은 승차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승률이 5할 초과일 경우 무승부는 큰 힘을 발휘한다. 반면 승률 5할 미만일 경우 무승부가 적을수록 이득을 본다. 지금 5강 경쟁을 벌이고 있는 세 팀은 모두 승률 '5할' 미만의 팀들이다. 경쟁팀들과 승차를 두 경기로 벌린 SK이지만 '무승부'로 인해, 자력으로 5위를 쟁취하기 위해서는 남은 네 경기에서 '전승'을 기록해야 한다.
▲ '잔여 경기↑' KIA와 '실낱 희망' 한화
SK가 잔여 경기에서 전승을 만들어내면 승률이 5할(71승 2무 71패)이 돼 KIA의 뒤집기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만약 SK가 3승 1패를 기록한다면 최종 승률은 0.4929가 되며, KIA의 '기적적인 역전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KIA는 올 시즌 6경기를 남겨 놓고 있다. KIA가 이 경기를 모두 잡아낸다면, 최종 승률은 0.493이 된다.
한편, 한화의 경우는 SK가 3승 1패만 기록해도 '5위'에서 자동 탈락하게 된다. 한화가 잔여 경기에서 전승을 기록해도 최종 승률은 0.4861밖에 되지 않으며, 이는 3승 1패를 기록한 SK의 최종 승률에 '6리8모'가 부족하다. 그러나 SK가 2승 2패를 기록한다면 전승을 거둔 한화가 최종 승률에서 '2모' 앞선다.
또한 한화는 상대 전적도 생각해 봐야한다. 만약 남은 경기에서 KIA가 5승 1패, 한화가 4승을 기록한다면 두 팀의 최종 성적은 70승 74패로 같아진다. 그러나 한화는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KIA에 7승 9패로 열세다. SK가 2승 2패·KIA가 5승 1패·한화가 4승을 기록하게 된다면 와일드 카드 결정전에 올라갈 팀은 KIA가 된다.
한화 이글스의 김성근 감독은 지난 29일 삼성전을 앞두고 "모든 경기를 이겨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김 감독의 말처럼 현재 한화가 '5위'에 진입할 수 있는 방법은 남은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고, 하늘의 뜻에 맡기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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