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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 원정 명단, 슈틸리케가 고민한 세 가지

기사입력 2015.09.29 14:27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내달 쿠웨이트 원정에 나설 태극전사의 면면이 가려졌다. 작지만 주목할 만한 변화들이 엿보인다.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은 29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10월8일 쿠웨이트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원정경기에 나설 23인을 발표했다. 

한국과 쿠웨이트는 나란히 예선 3연승을 달리며 맞대결을 통해 조 선두를 가리게 된다. 원정경기로 치러짐에 따라 분수령이 될 이번 경기에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토트넘)과 기성용(스완지) 등 유럽파가 대거 승선했고 권창훈(수원)과 이재성(전북)을 앞세운 국내파도 이름을 올리며 정예멤버를 구축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10월 명단은 지난달과 비교해 크게 바꿀 부분이 없어 소폭의 변화만 있었다"면서 "대표팀의 선수층이 두꺼워졌기에 누구나 주전 자리를 두고 경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라졌던 중동파의 복귀

작지면 눈에 띄는 선발은 중동파의 복귀다. 슈틸리케호가 출범하고 초반에 대세를 이뤘던 것은 중동파가 다수를 차지했던 점이다. 올해 초 열린 호주아시안컵에서 23명 중 6명이 중동파였다. 

허나 시간이 흐를수록 중동파는 서서히 줄어들었고 지난달 라오스와 레바논 2연전에서 슈틸리케 감독은 곽태휘(알힐랄)를 제외한 중동서 뛰는 선수들을 일체 발탁하지 않았다. 소속팀에서 확실한 입지를 구축한 유럽파와 동아시안컵을 통해 경쟁력을 보여준 국내파에 밀렸다는 분석이었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쿠웨이트 원정에 다시 중동파를 복귀시켰다. 곽태휘를 비롯해 한국영(카타르SC)과 남태희(레퀴야)가 재승선했다. 출범 초기에 비해 비중은 줄었지만 그래도 중동파는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지 안에 포함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중동파가 실력이 부족해서 소집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지난달에는 중동 리그가 막 시작해 준비가 덜 돼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석현준의 경쟁자, 지동원과 김신욱?

지난달 대표팀의 수확은 석현준(비토리아)이었다. 이정협(상주)의 부상으로 새로운 원톱을 찾아야 했던 대표팀은 포르투갈 리그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석현준이 월드컵 예선에서 보여준 활약은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다. 그래선지 슈틸리케 감독도 10월 명단에 재차 석현준을 승선시키며 신뢰를 보냈다. 

여전한 고민은 석현준과 경쟁할 나머지 한자리다. 황의조(성남)를 미드필더로 분류한 슈틸리케 감독은 "김신욱(울산)과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을 두고 고민을 많이 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선택은 지동원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동원을 이번 기회에 한 번 더 불러 가까이서 점검을 해보겠다. 최근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출전 시간을 늘려나가는 점도 선발 배경에 하나"라고 설명했다. 지동원은 지난 3월 뉴질랜드전 이후 7개월 만에 다시 기회를 얻게 됐다.  

대세 권창훈의 행선지는?

10월에는 A대표팀의 월드컵 예선뿐만 아니라 올림픽대표팀의 호주와 평가전도 잡혀있다. 내년 1월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예선을 겸한 23세 이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십을 준비하는 올림픽대표팀으로선 권창훈(수원)의 존재는 반드시 필요했다. 

이는 A대표팀도 마찬가지다. 동아시안컵을 통해 차세대 미드필더로 부각된 권창훈은 지난달 월드컵 예선서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확실한 입지를 다졌다. 권창훈을 두고 고민한 끝에 슈틸리케 감독은 쿠웨이트 원정 소집을 택했다. 

그는 "레바논전이 끝나고 신태용 코치, 권창훈과 함께 면담을 했다. 권창훈이 지금까지 A대표팀에서 잘해줬기에 다시 불러들였다. 쿠웨이트전을 승리하면 2차예선 고비는 넘기기에 11월에는 올림픽대표팀 일정에 합류하도록 했다"고 올림픽대표팀과 중복 문제를 슬기롭게 헤쳐나갔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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