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시작부터 끝까지 웃음을 잃지 않는다. tvN 월화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14'의 촬영장은 늘 유쾌하다.
지난 21일 경기도 고양시의 한 무도회장에서 tvN 월화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14'의 촬영이 진행됐다. 제작진과 배우들은 오전 8시 30분부터 리허설을 준비하며 본격적으로 합을 맞췄다. 이날 촬영분은 오는 29일 방영되는 16회에 포함되는 분량이다.
본격적인 촬영 시간이 다가오면서 제작진은 분주해졌고, 보조 출연자들의 동선을 맞추고 위치를 설정했다. 낙원사의 '라부장' 라미란은 여유를 잃지 않았다.
라미란은 대본을 놓지 않았다. 이른 아침부터 진행된 촬영에도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았다. 피곤한 기색은 넣어뒀다. 촬영을 알리는 슬레이트 소리가 난 뒤 그는 "여보 내가 늦고 싶어서 늦어? 영애 씨한테 붙잡혀서 그런 걸 어쩌라고, 최대한 빨리 갈테니 끊어!"라고 신경질을 냈다.
불만족스러운 그녀를 바라보는 주변의 출연자들은 "저 여자 뭐야? 대박이지 않냐?"라며 비아냥 거렸다. 컷이 끝나고 현장은 웃음 바다가 됐다.
제작진 리허설을 통해 세부 사항을 점검했다. 현장을 진두지휘하는 윤재순 PD는 확성기로 지시를 내렸고, 보조 출연자들의 위치, 그리고 의자 위치까지 조정하며 미비된 사항을 개선했다.
라미란의 유쾌한 촬영이 끝난 뒤, '영애씨' 김현숙이 리허설의 후발 주자로 나섰다. 무알콜 상태에도 월요일 아침부터 만취가 된(?) 김현숙. 기억이 삭제된 그녀는 무도회장 스테이지에서 남자 출연자들을 붙잡고 흥겹게 춤을 췄다. 세상의 중심에 선 김현숙은 때로는 요염하게, 때로는 얼큰한 춤사위로 보조 출연자들을 웃게 했다.
비틀거리는 몸을 가까스로 일으켜 세운 뒤 무대 중앙으로 나서 "남자들! 전체 차렷! 제자리에 서!"라고 주사를 부렸다. 이때 흘러 나오는 무도회장의 음악은 절묘하게도 박진영의 '어머님이 누구니'다. '널 어쩌면 좋니'라는 가사는 더욱 와 닿는다. 소란을 피운 뒤 이후 웨이터들에게 연행되는 것은 지극히 당연했다.
철저하게 망가진 김현숙은 격렬한 댄스 이후 연신 땀을 흘렸고, 그를 둘러싼 현장의 관계자들은 부채를 부치며 찬 바람을 대동했다. 이 와중에 라미란이 등장, 두 사람은 담소를 나누며 미소를 지었다.
촬영을 마친 뒤 윤재순 PD는 "촬영은 늘 재밌다. 김현숙과 라미란은 죽은 분위기도 살릴 정도로 기를 불러일으키는 분위기 메이커다"고 흡족해 했다.
MBC '진짜사나이-여군특집' 독거미 촬영을 마친 뒤 바로 드라마 촬영장에 복귀한 김현숙은 혼신의 힘을 다한 뒤 "아이고"라고 헉헉거린 뒤 다음 촬영 장소인 호프집으로 이동했다. 엄청난 체력 소모에도 웃음을 잃지 않는 김현숙. 힘들어도 항상 최선을 다하는, 잡초같은 '영애씨'다.
김현숙은 시즌 12부터 합류한 라미란과 절친이 됐다. 자신이 지치고 나태할 때 선의의 경쟁자인 라미란의 등장은 최고의 자극제가 됐다. 그는 "단역부터 내공을 탄탄히 다진 라미란은 정말 좋은 배우다. '막영애'에서 중간에 합류해 적응이 쉽지 않았을텐데, 첫 대본리딩부터 잘 녹아들더라. "저 언니 뭐지?"라고 속으로 감탄했고, 선의의 경쟁자이자 좋은 친구가 됐다"고 추켜 세웠다.
라미란 또한 "김현숙과 처음 봤을 때부터 죽이 잘 맞았다. 마치 10년 전부터 알고 지냈던 사이 같았다. 툭 치면 척하고 받는 등 호흡이 좋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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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