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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특집] 제2의 '마리텔'-'복면가왕' 또 나올까

기사입력 2015.09.27 09:00 / 기사수정 2015.09.27 00:29

정희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정희서 기자] 명절 연휴 파일럿 프로그램은 정규 편성 전 시청자의 반응을 먼저 살필 수 있는 시험대다. 호평을 받은 신상 프로그램은 재정비를 마친 뒤 봄가을 개편시기 정규 편성의 영광을 누리게 된다.

지난 설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방송됐던 MBC '복면가왕', '마이 리틀 텔레비전', SBS '아빠를 부탁해' 등은 참신한 소재를 인정받아 정규 방송으로 돌아왔다.

'복면가왕'은 특수 제작된 가면을 쓴 8인의 스타들이 무대에 올라 노래 실력만으로 평가받는 프로그램이다. 보고 싶은 얼굴과 숨겨져 있는 실력자를 찾아내 재조명하는 기획의도다운 신선한 경연 포맷으로 호평을 얻었다.

정규편성 이후에는 참가자에 대한 추리 부분을 강화하고, 예상을 뒤엎는 파격 캐스팅으로 예능적인 재미를 더했다. 전작인 '애니멀즈'가 2~4%대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해 폐지된 가운데 '복면가왕'은 매회 화제를 낳으며 '일밤' 시청률 상승의 1등 공신이 됐다.

설 연휴 막바지인 지난 2월 22일 방송된 '마이 리틀 텔레비전' 또한 지상파 최초로 인터넷 방송과 결합하는 참신한 기획과 스타들의 각양각색 모습으로 재미를 선사했다.

매번 뻔하고 단조로운, 지켜보기만 하는 예능 프로그램에 싫증을 느껴왔던 시청자들은 '마리텔'에서 새로운 기쁨을 만끽할 수 있었다. 스타들이 직접 인터넷 생방송 시청자의 댓글을 읽고 소통하는 모습도 소탈하게 다가왔다.정규 편성 이후에는 스타일리스트, 마술사, 헤어디자이너, 운동선수 등 출연자의 스펙트럼이 넓어지며 다양한 콘텐츠를 선사하고 있다.

올 추석 연휴 안방극장에도 각 방송사의 파일럿 프로그램들이 쏟아진다. 제2의 '복면가왕', 제2의 '마이리틀텔레비전'의 자리를 노리는 후보작들을 꼽아봤다.



KBS는 3년만에 친정으로 돌아온 '미운오리' 전현무를 내세운 토크쇼를 만들었다. 28일 오후 8시 30분에 KBS2TV에서 '전무후무 전현무 쇼'는 공중파에서는 새롭게 시도되는 1인 미니멀라이즈 방송으로 최저 예산, 최소 세트, 열린 포맷, 1인칭 전지적 전현무 시점이라는 색다른 콘셉트를 지향한다. 토크쇼, 야외 VCR, 그리고 전현무가 직접 진행하는 뉴스까지 기상천외한 구성으로 진행된다. 

MBC는 올해 역시 파일럿 프로그램을 대거 배치했다. 그중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노홍철의 복귀작인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이 주목할 만 하다. 이 방송은 노홍철과 20~30대 청춘 4인방이 최소 생계비와 각자의 생산 활동을 통해 자급자족을 하며 20일간 유럽 여행을 하는 과정을 담는다. 오는 27일, 28일 양일 간에 걸쳐 오후 11시 10분에 전파를 탄다. 


SBS는 오랜만의 음악예능을 마련했다. 26일과 27일 이틀에 걸쳐 '심폐소생송'으로 기선제압에 나선다. '심폐소생송'은 가수들의 앨범 속 타이틀곡에 선정되진 못했지만 명곡 반열에 들기에 부족함 없는 수록곡을 함께 감상하고 추리하는 프로그램이다. 

첫 방송에서는 심폐소생사로 정인, 린, 이영현, 김태우 등이 나서 각각 '욕먹을 사랑', '내가 그댈', '안녕', '말처럼 되지가'등을 선사했다. 숨은 명곡에 얽힌 사연이 심폐소생사들의 무대와 함께 소개되면서 노래가 주는 감동의 깊이를 더했다. 파일럿 프로그램임에도 완성도 높은 구성과 편집으로 정규 평성을 향한 청신호를 켰다. 

정규편성이 된다하더라도 앞날이 밝은 것만은 아니다. SBS '썸남썸녀', MBC '띠동갑내기 과외하기', '헬로이방인' 등이 파일럿의 한계를 넘지 못하고 조용히 폐지 수순을 밟기도 했다. 올 추석에 삼사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파일럿 프로그램들이 치열한 전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hee108@xportsnews.com / 사진 = KBS, MBC. SBS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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