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정희서 기자] '별난 며느리'가 저조한 성적으로 아쉬움 속에서 막을 내렸다. 그러나 예능과 드라마를 접목한 참신한 시도로 KBS 미니시리즈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었다.
22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별난 며느리'는 오인영(다솜 분)과 차명석(류수영)이 2년만에 극적으로 사랑을 이루며 해피엔딩을 맞았다.
12부작으로 방송된 '별난 며느리'는 드라마와 예능의 만남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드라마 곳곳에 예능프로그램을 보는 듯한 자막이 삽입됐고, 시트콤을 방불케 하는 가볍게 웃을 수 있는 이야기로 웃음을 선사했다. 그러나 드라마가 회마다 그려나간 내용은 결코 가볍지만은 않았다. 걸그룹 멤버의 좌충우돌 가상 결혼 이야기에 머무를 것이란 대다수의 예상을 엎어버렸다.
혈혈단신 외롭게 살아가던 인영은 명석과의 사랑과 함께 가정의 따뜻한 품마저 느끼게 됐다. 이외에도 차영아(손은서)와 장미희(김보연)의 고부 갈등, 졸지에 친구 최순희(이문희)의 며느리가 돼 버린 양춘자의 상황 등은 가족의 다양한 이야기를 유쾌하면서도 공감도 있게 담아냈다. 극 말미에서는 춘자가 사기당한 며느리 세미(김윤서)를 가슴으로 끌어안으며 가족의 화합까지 그렸다.
'별난 며느리'의 박기호 CP는 "고부라는 낯익은 소재지만 형식적으로는 드라마 안에 새로운 프로그램이 들어갔다는 형식적인 시도에 의미가 있다. 플랫폼이 다양화 됐기 때문에 16부작이 고정화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12부작인 만큼 더 압축적이고 빠르게 진행됐다"라고 드라마의 의미를 전했다.
신선한 시도, 배우들의 호연은 빛났지만 시청자 입맛에 꼭 맞는 드라마는 아니었다. 예상치 못한 B급 정서에 시청자의 호불호는 크게 갈렸다. 별 고민 없이 볼 수 있는 콘텐츠를 원했던 시청자들은 종잡을 수 없는 흥미진진한 스토리에 환호했지만, 안방극장에서 본방송을 챙겨보는 시청층에게는 분명 낯선 장르였다. 평균 4~5%대를 머무는 시청률은 KBS 입장에서도 아쉬운 성적표였다. 그러나 이번 KBS의 도전은 '한층 젊어진 KBS‘라는 인식을 심어주며 KBS 드라마국이 선보일 새로운 콘텐츠에 대한 기대감을 품게 했다.
한편 ’별난 며느리‘ 후속으로는 정은지-차학연-채수빈이 출연하는 '발칙하게 고고'가 오는 10월 5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별난 며느리' 종영②] 씨스타 내려놓은 다솜의 재발견
hee108@xportsnews.com / 사진 = KBS '별난 며느리' 방송화면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