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5위까지 1게임차. KIA 임준혁(31)이 가을야구를 향한 연승 사냥에 나선다.
KIA 타이거즈는 17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wiz와의 맞대결을 펼친다. 양팀은 각각 이날 선발로 KIA는 임준혁을, kt는 엄상백을 예고했다.
가까스로 다시 잡은 가을야구 기회다. 7위 자리에서 후반기를 시작했던 KIA는 7월 28일 SK전 이후 파죽의 5연승을 달렸다. 상승세를 잡으며 5위 자리까지 수성했지만, 이번엔 6연패에 빠지면서 하락세를 탔다. 이제 15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5위 롯데와는 1게임차. 반등할 수 있는 최고의 찬스가 찾아왔다.
올시즌 내내 KIA는 선발진에 발목을 잡혔다. 전반기 막바지 어깨 근육통으로 로테이션을 거르기 시작한 양현종은 여태 제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원투펀치 스틴슨은 기복있는 피칭으로 불안투를 이어가고 있고, 대체 외국인 투수 에반 믹은 선발 아닌 불펜에 둥지를 틀었다. 기병현, 박정수, 서재응 등이 돌아가며 선발 로테이션의 빈자리를 채워왔다.
이 때 임준혁이 한줄기 빛으로 등장했다. 올시즌 구원의 자리에서 시작한 임준혁이었지만, 7월부터 선발로 마운드에 오르기 시작했다. 팀의 위기가 자신에게는 기회가 된 셈. 이후 8승 4패 평균자책점 3.98을 기록하며 기대 이상의 호투로 선발진의 한 축으로 자리잡았다. 선발 로테이션이 전체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임준혁 만큼은 꿋꿋이 제 자리를 지켜오며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시즌 첫 선발등판 무대의 상대가 kt였다. 지난 5월 14일 광주 kt전에서 선발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2실점(무자책)을 기록했던 바 있다. 상대 등판 경험은 딱 한 번뿐이지만 기록 자체는 나쁘지 않다. 게다가 그 이전에 등판했던 3경기 모두 구원 등판이었던 걸 감안하면, 이젠 선발로서 더 안정된 피칭을 기대해볼 수도 있다.
임준혁은 스스로를 "임시 선발"이라고 칭한다. "롱 릴리프가 제 자리인만큼 팀이 어려운 상황에만 버텨주고 싶다"는 말도 덧붙인다. 하지만 연승이 필요한 순간, KIA는 '효자' 임준혁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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