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17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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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전현무, 불굴의 예능 직장인

기사입력 2015.09.09 09:39 / 기사수정 2015.09.09 09:39

한인구 기자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방송인 전현무(38)가 KBS로 복귀한다. 프리랜서(일정한 소속 없이 자유 계약으로 일하는 사람) 선언 이후 방송사를 넘나들었고, 이제는 KBS의 러브콜을 받았다. '국민 밉상'이었던 그가 친정으로 '금의환향'하는 것이다. 

8일 KBS에 따르면 전현무는 추석 파일럿 프로그램 '전무후무 전현무 쇼'의 단독 MC로 발탁됐다. 이어 그는 유재석 박명수와 함께 KBS의 대표 예능 프로그램인 '해피투게더' 진행자로 시청자와 만난다.

전현무는 지난 2012년 9월 KBS에서 퇴사한 뒤 프리랜서로 지상파 종편 케이블 프로그램 출연하면서 진행도 맡아왔다. 퇴사한 아나운서에 대해 3년 동안 자사 프로그램에 출연을 제한한다는 KBS 규정에 따라 그동안 KBS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못했다.

'출연금지'라는 고삐가 풀리자 전현무는 KBS와 다시 손잡았다. 평일 방송되는 예능 프로그램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KBS와 출연 제약을 받았던 방송국에 복귀를 희망한 전현무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것이다.

전현무가 KBS로 오는 길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KBS 스포츠국은 지난해 브라질월드컵 당시 전현무를 축구 중계석에 앉히려고 했다. KBS 언론노조는 전현무의 출연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고, 그의 친정집 복귀는 미뤄졌다.

유재석 박명수와 새롭게 호흡을 맞추는 전현무의 소식에 시청자들의 의견은 반으로 갈라졌다. 서바이벌 관찰 리얼 등 다수의 예능 프로그램에 등장한 전현무의 합류가 새롭지 않다는 평가가 대다수를 차지했다.

2006년 KBS 32기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한 전현무는 '불후의 명곡' '남자의 자격' '비타민' 등의 TV 프로그램 출연과 라디오 '가요광장'을 진행을 맡아왔다. '아나운서'보단 '희극인'에 가까운 격식 없는 모습이 그가 다양한 자리에서 활약할 수 있었던 힘이었다.

아나운서 전현무가 예능 프로그램에 얼굴을 내비치는 횟수가 많아지면서 그를 향한 석연치 않은 시선들이 쏟아졌다. 2012년 3월 MBC KBS YTN 방송 3사가 노조 파업을 진행 중 전현무가 트위터에 '남자의 자격' 식스팩 사진을 올린 것은 논란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전현무는 당시 "지금도 많은 고통을 겪고 계신 여러 동료 선후배 여러분께 송구스럽습니다"며 "웃음도 좋지만 상황을 포괄적으로 보고 그에 맞게 행동하는 깊이도 함께 키우겠습니다. 감사합니다"고 밝혔다.

이번에도 SNS을 통해 "3년 만에 복귀. KBS 처음 입사했을 때만큼 떨린다"고 소감을 남긴 전현무는 '식스팩' 사진처럼 아나운서 시절부터 팬들과 소통을 중요하게 여겼다. 


전현무의 SNS 글은 '대중에게 소식을 전해야 하는 사회적 책임이 있는' 아나운서라는 직업과 간극이 컸다. 많은 이들이 원하는 '아나운서' 울타리와 어울리지 않았던 것이다. 그가 KBS 퇴사를 선택한 것도 이러한 자신의 성향과 예능 프로그램 진행자로서의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몸보다 꽉 낀 듯한 옷이었지만, 전현무는 아나운서와 떼어놓을 수 없다. 그가 아나운서로 얼굴을 알렸고, 다양한 사람과 장소에서 빛난 진행 능력을 키웠기에 더욱 그렇다.

"SNS 글도 기자들의 출근 시간에 맞춰 쓴다"고 말한 전현무는 자신의 장점과 주변 상황을 잘 이해하는 방송인이다. 그를 향한 비난 가운데 하나인 '다작을 한다'는 것은 반대로 제작진이 그만큼 신뢰를 보낸다는 말이기도 하다.

금세 스타가 되고 잊히는 방송계는 생존을 위해 하루하루 목숨을 거는 정글과도 같다. 이 생태계에서 전현무는 매일 같이 출근 도장을 찍고 있다. 방송국을 직장으로 삼고, 꾸준히 힘든 발을 이끌고 문밖을 나서는 것은 방송인 전현무가 가진 최고의 장점이다.

in999@xportsnews.com / 사진 = 전현무 ⓒ 엑스포츠뉴스DB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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