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경민 기자] "저의 아버지 같은 홍승성 회장님과 오랜 상의 끝에 유종의 미를 거두기로 했습니다."
가수 겸 배우 비(본명 정지훈)이 큐브 엔터테인먼트와 결별을 선언했다. 큐브 엔터의 수장 홍승성 회장과는 각별한 사이이던 그가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비는 7일 자신의 SNS를 통해 큐브 엔터와 전속계약이 마무리 됐음을 전했다. 지난 2013년 전역 후 비는 JYP시절 부터 인연을 맺어온 홍승성 회장이 있는 큐브 행을 선언했다.
사실 비와 홍 회장의 관계는 박진영에 가려져 표면에 드러나지 않았을 뿐, 더 끈끈한 동반자적 관계였다.
비는 JYP와 전속계약이 마무리 된 후 자신의 매니저로 있던 이들과 함께 제이튠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홍 회장 또한 큐브 엔터를 설립하고 비스트 등을 히트시키는 동안에도 홍 회장은 유무형의 지원을 비에게 아끼지 않았다. 결국 비는 개인적인 부침을 겪고 제이튠이 인수 합병된 JYP가 아닌 큐브 엔터 행을 택하면서 두 사람의 끈끈한 관계를 재확인 했다.
하지만 이후 비는 뚜렷한 하락세를 겪었다. '월드스타'로 불리던 이전과 달리 가수와 연기 활동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2014년 발표한 '레인 이펙트'가 대표적이었다.
큐브 엔터 소속 기간 잡음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배우 김태희와 열애 사실에 대한 소속사와의 갈등이 대표적이다. 모두 뜬구름 같은 소문으로 알려졌지만 업무 처리 등에서 크고 작은 마찰이 존재했다는 것이다.
비 본인 또한 '아버지'와 '유종의 미'라는 단어를 택하면서 홍 회장과의 아름다운 이별을 강조했다. 과거는 과거로 덮고 새출발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보인다.
비의 계약 해지와 관련해 아직 큐브 엔터에서는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향후 비의 거취 또한 불분명하다.
다만 비 본인에게는 이번 새출발이 향후 그의 아티스트로 가치를 재확인 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가 될 전망이다. '월드스타'라고 불리던 이전과는 다소 하락세를 보이긴 하고 있지만 비는 여전히 솔로 아티스트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 중국 활동 또한 구준히 하고 있다는 점 또한 매력적이다.
비가 안정적인 대형기획사를 택할지, 다시 한번 홀로서기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입증할 지, 그의 안개 속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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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 기자 fend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