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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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건 최진철호는 이승우의 원맨팀은 아니다

기사입력 2015.09.05 08:59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축구는 혼자서 하는 스포츠는 아니다. 한명이 잘한다고 해서 그것이 승부를 확정짓지 않는다. 공격과 수비 모두 조화롭게 균형을 갖춰야 승리할 수 있는 게임이 축구다.

천하의 리오넬 메시도 골을 많이 넣는다고 해서 팀의 승리를 보장하지 않는다. 그 뒤에는 그를 지원해주는 동료들과 다른 포지션에서 제 역할을 해주는 선수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17세이하 축구대표팀은 일각에서 '이승우의 원맨팀'이라는 불편한 평가를 들어왔다. 공격의 비중이 이승우쪽에 몰려 있었고 이승우가 주 득점원이 되면서 스스로도 자신이 직접 해결하려는 경향이 강했기에 이러한 이야기들이 나왔다.

하지만 이번 수원 컨티넨탈컵을 통해 확실해진 것이 있다. 바로 이승우의 원맨팀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승우를 비롯해 많은 좋은 선수들이 있다는 것도 아는 한편으로 이승우의 발 끝이 터진다고 해도 다른 포지션, 특히 수비의 안정화가 없이는 이승우도, 팀도 없다는 것을 2경기를 통해 확인됐다.

17세이하 대표팀은 크로아티아와의 2차전에서 2-2로 비겼다. 2경기 연속 무승부인데 그 흐름이 만족스럽지 못했다. 선제골을 넣고도 동점을 허용하는 패턴이 2경기에서 반복됐다. 특히 4일에 열린 크로아티아전은 이승우의 2골로 일찌감치 리드를 안정되게 잡고도 막바지에 연이어 수비의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2골을 내준 점은 아쉽게 만들었다.

공격과 수비의 내용이 조금은 달랐다. 이승우가 패스와 팀 플레이에 눈이 뜨기 시작하면서 좋은 효과가 나왔다. 유주안과 박상혁 등이 컨디션을 되찾았고 이승우와 장결희 등과도 호흡이 잘 맞아들어가면서 최진철호가 원했던 빠른 템포의 공격이 어느정도 잘 발휘가 됐다.

그에 비해 수비는 불안했다. 나이지리아와의 1차전에서도 수비라인은 뒷공간으로 향하는 침투패스에 흔들렸다. 전반전에는 두차례 중앙 수비가 벌어지면서 상대 공격수가 그대로 빠져들어가게 허락하는 장면들이 나왔고 실점 장면에서도 제대로 공을 처리하지 못한 실책이 있었다.

크로아티아전에서도 문제는 반복됐다. 전반 19분에 갑작스럽게 허리에 통증을 느낀 황태현이 부상으로 김정민과 교체돼 나오면서 포백라인이 경기중 변수로 다시 다른 조합으로 나서는 일이 생긴 면도 있었는데 힘과 스피드를 갖추고 들어오는 크로아티아 공격진을 깔끔하게 방어하지 못한 아쉬움이 더 컸다.

월드컵을 한달 여 앞둔 대표팀으로서는 수비라인 점검이 시급해졌다. 브라질과 잉글랜드 등 조별리그에서 개인기와 좋은 체격조건을 앞세워 들어올 공격수들이 많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를 대비해 보다 안정된 수비진을 구축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번 수원컵에서의 문제점을 잘 확인하고 최적의 수비 조합을 찾아 반복 훈련하는 과정이 필요해보인다. 서서히 몸상태가 올라오고 있는 이승우와 장결희, 유주안 등을 앞세운 공격진이 살고 있는 가운데 수비라인의 지원도 중요해지는 만큼 이러한 개선은 반드시 필요하다.

최진철 감독은 "수비적으로 부족한 점이 있었다"면서 "오른쪽 수비를 보던 친구가 중앙에서 경기를 하는 불가피한 변화 등이 있었는데 그렇 부분에 있어서 조합이 좋은 경기를 하기에 어려운 면이 있었다. 어린 선수들이다보니 발전하는 단계에 있고 경험을 통해 조금 더 발전해나간다면 좋은 경기를 앞으로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khm193@xportsnews.com / 사진=17세이하 축구대표팀 ⓒ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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