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창원, 이종서 기자] "빨리 팀이 1위를 확정 지었으면 좋겠어요." 후반기 완벽하게 부활한 장원삼(32, 삼성)의 욕심은 팀 성적뿐이었다.
장원삼은 지난 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14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지난 6월 7일 마산 NC전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해 3⅔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던 장원삼은 이날 7이닝 5피안타 1피홈런 4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면서 완벽하게 설욕에 성공했다.
그러나 8회 팀이 4-3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9회 마무리 투수 임창용이 동점 홈런을 허용하면서 장원삼은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2일 경기를 앞두고 장원삼은 전날 아쉽게 날아간 승리에 대해 "선발 10승을 4명이 다 했는데, 나만 못하면 버림받는 기분일 것 같다. 이제 4~5번 정도 남았는데 큰일났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현재 삼성 선발투수 중 윤성환(14승), 피가로(12승), 클로이드(10승)가 10승을 돌파했고, 차우찬(9승), 장원삼(8승)이 10승 '대기자'에 있다.
그러나 장원삼은 "9승까지 올라가면 10승에 대한 부담이 많이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이야기하면서도 "2-3으로 지고 있었는데 뒤집어 패전을 면하게 해줘서 기분은 좋았다"고 웃어 보였다. 이어 "승리를 챙기면 개인적으로는 좋다. 그러나 내 1승보다는 팀이 2등과 승차가 많이 안나다 보니 1위를 확정 짓고 그 다음에 개인적인 욕심에 대해 생각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전반기 유난히도 부진이 길어지면서 고전했다. 전반기 12경기에 나와 5승 7패 7.6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그 역시 전반기에 대해 "공에 대한 확신이 없다보니 도망가는 피칭을 했다. 타자들도 유인구에 잘 안속아 볼도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피홈런에 대한 생각도 이야기했다. 현재 리그의 피홈런 1,2위는 차우찬(24개), 윤성환(22개), 장원삼(22개)이다. 공교롭게도 모두 삼성 선수다. 장원삼은 "솔로 홈런으로 많이 맞는 것은 상관이 없다"며 "(윤)성환이 형이나 (차)우찬이 모두 볼넷을 내주는 것을 싫어한다. 풀카운트에서도 스트라이크를 던지다 보니 홈런이 많은 것 같다. 볼넷보다는 안타와 홈런을 주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후반기 첫 경기(7월 25일 한화전)에서 비록 패전이 되기는 했지만 5이닝 2실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장원삼은 이후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후반기 첫경기에서 조금씩 감이 살아났다. 실투가 줄어들고 바깥쪽에 직구가 잘 들어가니까 타자와 승부하기가 편해졌다. 바깥쪽 공이 살아나니 몸쪽 슬라이더도 좀 더 힘이 붙는 것 같다"고 호투 비결을 밝혔다. 이어 "제구가 내 마음대로 잘되니깐 마운드 위에서 재미있다"고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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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