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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깊은 핫핑크' 이승우 "할머니 위한 세리머니도 준비"

기사입력 2015.09.01 18:20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수원 컨티넨탈컵을 앞둔 이승우(17,FC바르셀로나)가 '핫핑크' 헤어스타일을 앞세워 활약을 다짐했다. 

연일 이승우의 헤어스타일이 화제다. 지난달 27일 파주NFC(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처음 소집됐을 때 가장 눈길을 끈 것은 핑크 색깔로 물들인 이승우의 머리였다. 

파격적인 헤어스타일에 의견도 분분했다. 자기의 개성을 확실하게 살리기 위한 방도라는 쪽과 너무 튀는 스타일이라는 쪽으로 양분됐다. 이승우는 "한국에 올 때마다 새로운 기분으로 염색을 하는 것 뿐"이라며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러나 이승우의 달라진 헤어는 나름 사연이 있었다. 이승우 측근에 따르면 이승우의 핑크색 머리는 여든이 넘는 고령으로 손자를 한눈에 찾기 힘들어하는 할머니를 위한 배려였다. 

이승우의 할머니는 지난 5월 수원JS컵에서 손자가 뛰는 모습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직접 찾았으나 막상 경기를 제대로 눈에 담지 못했다. 22명이 뛰는 그라운드에 체격까지 작은 이승우를 고령인 할머니가 단숨에 찾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이를 듣고 이승우는 조금은 과하지만 바로 찾을 수 있는 핫핑크로 머리를 염색을 했다. 단지 자신을 나타내기 위한 개성의 발현으로 여겨졌던 헤어스타일의 변화에는 각별한 존재인 할머니를 위한 마음이 담겨 있었다. 

여전히 핑크색 머리를 하고 수원컵 최종 훈련을 마친 이승우는 1일 취재진을 만나 갑자기 보도된 염색과 관련 이야기에 쑥스러운 듯 말을 잘 잇지 못했다. 

이승우는 "가족에 대해 특별하게 얘기할 생각이 없었다. 개인적인 부분이기에 언급하지 않았다"면서 "어쩌다보니 공개가 됐는데 이제는 머리 색깔이 아닌 경기력으로 할머니께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겠다"고 말했다. 

할머니를 향한 더 큰 선물도 있다. 이승우는 골을 넣으면 할머니를 위한 특별한 세리머니를 할 생각이다. 이승우는 "일단 골부터 넣어야 세리머니도 가능하다"면서 "일단 대회 준비는 끝났다. 아직 감각은 최고점까지 안 올라왔지만 몸관리만 하면 될 정도로 만들었다"고 수원컵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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