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니엘 "30대의 내 모습, 기대하고 있다" (인터뷰)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배우 최다니엘이 영화 '치외법권'(감독 신동엽)을 통해 관객들과 마주하고 있다.

'치외법권'은 분노조절이 안 되는 프로파일러와 여자에 미친 강력계 형사 콤비가 대한민국을 좌지우지하며 법 위에 군림하는 범죄조직 보스를 잡기 위해 무법수사팀으로 엮이면서 벌어지는 통쾌한 코믹 액션.

극 중 최다니엘은 엘리트 코스를 거쳐 형사가 됐지만 범인 검거보다는 여자에 더 관심이 많은 유민 역을 연기했다.

서글서글하고 깔끔한 외모로 주로 냉철하고 지적인 역할을 많이 연기했던 그에게 이번 작품은 대중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치외법권' 개봉 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최다니엘은 "정말 재미있게 연기했다"고 작품을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앞서 '치외법권'은 2012년 개봉한 '공모자들' 이후 임창정과 최다니엘이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춘다는 점에서 일찍부터 많은 화제를 모아왔다.

최다니엘은 "임창정 형이 제가 이 영화에 출연을 결정한 계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긴 하다"고 웃으며 "'공모자들'을 같이 하긴 했지만 많이 부딪히는 신이 없어서, 언제쯤 저런 천재적인 배우와 다시 작업할 수 있을까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아주 작고 사소할지라도, 창의적이고 발랄하면서도 코믹한 템포의 호흡은 함께 작업하는 최다니엘에게도 큰 즐거움이자 원동력으로 다가왔다.

영화는 범죄조직 보스 강성기(장광 분)를 잡기 위해 이정진(임창정)과 조유민이 힘을 합치는 중 티격태격하고, 또 갈등을 겪으면서도 점차 끈끈해져가는 이 둘의 호흡에 초점을 맞췄다.

최다니엘은 "주인공 두 명은 제일 가볍게 그리고, 주위를 무겁게 그리자는 생각으로 임했다. 주인공이 무게를 잡아주는 것보다 가볍게 날뛰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아무 생각 없이 연기했던 것 같다"고 얘기했다.

그가 말한 '아무 생각 없음'은 이전 작품들보다 좀 더 자유롭게 임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실제 임창정과 함께 하는 장면 중 그의 애드리브에 당황한 경험도 수차례 있지만 "새로운 작업 방식이었다. 그 때는 힘들었지만, 이런 작업 방식도 경험해볼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유익했다"고 말할 만큼 나름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변화를 위한 최다니엘의 노력은 스크린 곳곳에서 드러났다. 스스로 먼저 제안해 탄생한 뒷모습 전라 노출 장면이 그 대표적인 예다.

그는 "유민의 캐릭터를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이 적다고 생각해서 방은희 선배님과의 베드신에 조금 더 적극적으로 의견을 냈다. 원래는 베드신이 아니었는데, 나중에는 감독님도 좋아하시더라"고 웃으며 "여자들과 파티를 하는 신은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나중에는 연기를 빌미로 뽀뽀도 하게 됐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형사 캐릭터에 충실하기 위해 액션 연습도 빼놓지 않았다. 그동안 액션 연기라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던 그였기에 집에서 혼자 발차기 연습을 하다가 갈비뼈에 금이 간 것도 모르고 담이 온 것으로 착각했던 아찔한 순간도 있다.

최다니엘은 "그래도 재밌더라"고 넉살을 부리며 "그 전에는 액션에 대해 다소 가볍게 생각한 부분도 있었는데, 찍는 것은 힘들지만 할 때는 재미있고, 보는 사람도 재미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설명을 더했다.

2005년 데뷔 후 어느덧 10년의 시간이 훌쩍 흘렀다. 온전히 연기로만 채워졌던 그의 20대. 서른이 되고, '치외법권'이 개봉하기까지 치열하게 달려온 최다니엘은 올해 입대할 계획이다.

"좀 더 듬직해지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라고 말문을 연 최다니엘은 "그동안의 고정된 이미지들이 자연스럽게 벗겨질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 좀 더 남자다워질 것이라는, 군대에 다녀온 후의 30대의 내 모습도 정말 기대가 된다"고 활짝 미소 지었다.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워너비펀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