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얼마 전부터 연극 무대로 진출한 여배우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지난해 12월 공효진이 '리타'로 연극에 발을 처음으로 내디뎠고, 강혜정 역시 4년 만에 무대에 올라 주목받았다. 홍은희는 '멜로드라마'로 6년 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온 바 있다.
배우 남보라도 연극에 도전하는 여배우 대열에 합류했다. 11년 만에 김수로 프로젝트로 부활한 '택시 드리벌'을 통해서다.
'택시 드리벌'은 영화감독 장진의 대표작 중 하나로, 실제 택시기사였던 장진 감독이 아버지를 통해 직접 보고 느낀 경험을 코믹하고 리얼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1997년 초연 이래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받아 2000년과 2004년에 앵콜 공연했다.
남보라는 주인공 덕배의 비운의 첫사랑 화이로 분해 관객의 감성을 자극하는 애절한 연기를 선보인다.
그는 24일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에서 진행된 연극 '택시 드리벌'의 연습실 공개 후 라운드 인터뷰에서 "대학교 때부터 연극을 하고 싶었는데 계속 방송 매체에서만 활동하다 보니 기회를 만들기가 어려웠다"고 털어놓았다.
남보라는 "연극을 시작할 때 쯤 제 진로에 대해 다시 고민하던 시기였다. 내 연기에 대해 찬찬히 고민하던 시간을 갖던 와중에 (제의가) 들어왔다 (연기, 진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시간이 됐고 많은 공부가 됐다. 이 시간을 지나면서 부족한 점을 채울 수 있었고 많이 공부했다. 훌륭한 배우들과 함께 해 많은 걸 배웠다"고 밝혔다.
남보라가 연기하는 화이는 그동안 엄정화, 신유진, 이민정 등 여배우들이 거쳐 간 배역이다. 쟁쟁한 배우들과 차별화된 연기를 선보여야 한다는 것이 부담으로 다가올 터다.
이에 대해 "전에 했던 선배님들과는 다른, 저만의 화이가 있다. 저 나름대로 잘 풀어서 해낼 거로 생각한다. 그 점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세 덕배(박건형, 김민교, 김도현)와의 호흡도 너무 좋다. 세 명의 캐릭터가 다 다르기 때문에 맞출 때마다 다른 색깔이 나오더라"고 솔직하게 얘기했다.
남보라는 그간 다수의 드라마와 영화에서 활약했지만 연극은 처음이다. 발성과 감정 표현 등에서 100% 완벽하진 않다. 연극이라는 장르는 드라마보다 극적인 연기를 요구하는 데다, 중극장이다 보니 풍부한 발성을 필요로 한다. 마이크 없이 중극장 관객에게 캐릭터의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하기 위해 발성은 그가 극복해야 할 가장 큰 과제이다.
남보라는 "첫 연극인데 중극장에 선다고 해서 부담감이 컸다. 발성에 대해서도 고민을 많이 했다. 부족하다는 걸 알고 있다. 선배님들에게도 배우고 팀 내에서도 따로 배우다 보니 총 3개의 발성 클래스를 다니게 됐다. 주차장에서 (박)건형과 개인 레슨을 했는데 많이 알려줘 도움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물론 선배들을 따라잡기엔 어렵지만 많이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연극을 하기 전과 후가 달라졌다. 노력을 많이 했으니 변화된 모습을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손효원 연출은 "테크닉이 한달 반 만에 완성될 순 없지만 믿어주길 바란다. 여러 디자이너들이 합심해서 테크닉적으로 (발전되도록) 충분히 노력하고 있다. 보완해서 관객을 만족하게 하겠다 우려를 불식했다.
김수로 프로듀서 역시 "미래를 보고 하는 것"이라며 "연극적인 훈련을 하면 배우 생활을 오래 할 수 있다"고 얘기했다.
남보라는 연극 데뷔작 '택시 드리벌'을 통해 배우로서 터닝포인트를 맞이할까. 20대 중반의 젊은 배우에서 실력파 배우로 진화할지 주목된다.
9월 1일부터 11월 22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김한준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