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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 복귀' 니퍼트, 두산의 '신의 한수' 될까

기사입력 2015.08.24 07:00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두산 베어스가 또 하나의 새로운 '반전 카드'를 꺼내들었다.

두산의 김태형 감독은 지난 23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니퍼트의 몸 상태만 괜찮으면 좀 더 빨리 올릴 수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니퍼트는 올시즌 부상으로 경기를 뛴 날 보다 뛰지 못한 날이 더 많다. 개막을 앞두고 골반 통증으로 갑작스럽게 1군에서 이탈했다. 4월 초 복귀해 두 달 동안 10경기에 나와 3승 3패 4.67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6월 7일 넥센전에서 갑작스럽게 어깨 통증을 호소해 ⅓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간 니퍼트는 '어깨 충돌 증후군' 진단을 받고 다시 1군에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그리고 7월말 다시 1군에 올라와 뒤늦은 시동을 거나 싶었지만, 지난 18일 삼성전에서 우측 허벅지 안쪽에 통증을 느꼈고, 검사 결과 우측 서혜부 근육에 미세한 손상이 발견됐다. 결국 니퍼트는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계속된 부상에 팀도 본인도 부담이 되기는 마찬가지였다. 시즌도 막바지를 향해가고 있는 만큼 니퍼트가 선발로 다시 몸을 들기에는 시간이 많지도 않다. 결국 두산과 니퍼트는 지난 4년 간 뛰었던 선발이 아닌 '불펜 복귀'로 가닥을 잡았다. 김태형 감독은 "본인도 팀에 도움을 못 줘서 미안해하고 있다. 이미 본인과 구체적인 이야기도 끝났다"고 이야기했다.

4년 간 꾸준히 두자릿수 승리를 거둔 선발투수로 불펜으로 돌리는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니퍼트의 불펜 복귀는 두산은 어느 정도 약점을 극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두산의 선발진은 장원준, 유희관, 허준혁, 스와잭이 든든하게 버티고 있다. 5선발 자리가 비어있기는 하지만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게 되면 보통 3선발로도 충분하다. 반면 현재 두산의 필승조에는 확실한 우완투수가 부족하다. 

올시즌 두산의 좌완 구원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은 4.55다. 반면 우완 구원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은 6.30으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김태형 감독도 "필승조에 차라리 좌완투수로 다 돌리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이야기할 정도였다. 이런 상황에서 1~2이닝 정도는 확실하게 막아줄 수 있는 우완 중간 계투 카드가 생긴다는 것은 두산의 아킬레스건을 보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반면 올시즌 유난히 부상으로 시름하고 있는 니퍼트가 보직 이동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또 다른 부상이 나온다면 그 때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뚜껑은 열어봐야 안다. 그러나 니퍼트가 중간계투로 잘 정착한다면 치열한 순위싸움을 펼치고 있는 두산에게는 큰 상승 동력이 될 것이다.

 


bellstop@xportsnews.com / 사진=더스틴 니퍼트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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