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별난 며느리
[엑스포츠뉴스=정희서 기자] 무더위를 한방에 날릴 유쾌 코믹극이 안방극장을 찾았다. 드라마인듯 드라마 아닌 '별난 며느리'는 시청자들에게 생소하지만 신선하게 다가왔다.
17일 첫 방송된 KBS 새 월화드라마 '별난 며느리'에서는 각자의 이득을 위해 가상 결혼 프로그램을 시작한 오인영(다솜 분)과 양춘자(고두심)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자신을 무시하는 후배와 몸싸움을 해 깽값을 물게 된 오인영은 종갓집 며느리 프로그램을 반강제로 출연하게 됐다. 양춘자는 교수인 아들 차명석(류수영)의 유명세를 위해 선뜻 방송을 허락했다.
종갓집에 대한 이해도가 제로인 오인영은 양춘자의 지독한 시집살이를 보며 현실을 깨닫게 됐다. 김세미(김윤서)와 양춘자가 담판을 벌이게 되면서 오인영이 앞으로 짊어질 짐이 더욱 커져 버렸다. 가상이지만 가상같지 않은 시집살이가 시작된 것이다.
첫방 속에 담긴 '고부 갈등'은 이미 시청자들도 익숙한 소재다. 시시콜콜 부딪혔던 앙숙들이 진정한 가족이 된다는 전개 역시 그다지 특별하지 않다. 이러한 편견에 맞서 싸우기 위해 '별난 며느리'는 장르의 변화를 꾀했다. 16부작이라는 정극의 공식을 깨고. 드라마에 예능을 접목한 새로운 시도를 했다.
한물 간 아이돌 스타가 재기를 꿈꾸며 '가상 결혼'이라는 예능을 택한다는 줄거리는 드라마 곳곳에 삽입된 예능 코드로 재미를 살렸다. 극중 자막은 실제 주인공들의 이야기와 '예능'의 경계를 확연하게 두는 장치로 활용됐다. 이와 함께 각 상황에 걸맞은 유쾌한 효과음과 CG는 극의 재미를 전달했다. 그러나 잦은 방귀소리(?)와 예원-이태임 욕설 패러디 등 무리수 장면들은 오히려 억지웃음을 유발해 아쉬움으로 남았다.
배우들의 연기변신도 신선함을 줬다. 연기 인생 처음으로 시어머니 역에 도전한 고두심은 '연기장인'의 진수를 보여줬다. 톡톡 쏘아대는 말투와 '아들 바보'의 면모는 영락없는 종갓집 시어머니였다. 독이 오를 대로 오른 김윤서와 시어머니 뒷목 잡게 하는 손은서가 보이는 2인2색 며느리도 시집살이의 공감대를 샀다.
특히 극중 가상 부부로 활약해야 할 '어리바리 수학자' 차명석과 '왈가닥' 오인영은 첫 만남부터 삐걱거리며 앞으로 펼쳐질 앙숙 케미를 예고했다.
hee108@xportsnews.com / 사진 = KBS 방송화면
['별난 며느리' 첫방②] 다솜, 모든 걸 내려놓으니 좋지 아니한가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