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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북한] '3경기 1실점' 김승규, 주전 GK 기회 확실히 잡았다

기사입력 2015.08.09 20:00 / 기사수정 2015.08.09 20:23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우한(중국), 김형민 기자] 김승규(25)가 동아시안컵에서 안정감을 과시하며 골문 주인을 향한 경쟁을 알렸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9일 중국 우한의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최종전에서 북한과 0-0을 기록했다. 3경기에서 1승2무(승점5)를 기록한 한국은 7년 만에 우승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동아시안컵에서 중점을 둔 것은 실험과 경쟁이다. 해외파가 빠진 가운데 이들을 대체하고 경쟁해줄 수 있는 국내파 자원을 찾아내는 것이 핵심이었다. 그래서 슈틸리케 감독은 중국과 일본전에 전혀 다른 선발 라인업을 내며 가급적 차출된 모든 선수를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줬다. 

그러나 유독 한 자리는 고정이었다. 공격과 중원, 수비진에 다양한 조합과 선수를 평가하면서도 골문은 3경기 모두 김승규의 몫이었다. 대회를 준비할 때만 해도 한 경기씩 기회가 공평하게 돌아갈 것으로 보였지만 김승규는 3경기를 모두 지켰고 1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한국의 무패를 이끌었다. 

사실 김승규가 3경기 동안 크게 진땀을 흘릴 일은 없었다. 워낙 대표팀이 월등한 경기력을 보여준 터라 실점 위기를 내준 것이 적었다. 그럼에도 김승규는 270분 동안 집중력을 잃지 않으면서 최후방서 수비진을 조율하는 데 좋은 모습을 과시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확실하게 넘버원 골키퍼의 모습을 보여준 김승규는 김진현과의 본격적인 골키퍼 싸움을 벌일 위치에 도달했다. 

김승규는 1년 전 브라질월드컵에서 비상하며 한국 축구의 새로운 거미손이 될 것이라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이 부임한 이후 김승규는 코스타리카와 친선전에서 많은 골을 내주면서 신뢰를 잃었다. 

그 사이 김진현이 호주아시안컵에서 눈부신 선방으로 준우승을 이끌면서 슈틸리케호의 거미손은 김진현으로 기울었다. 김승규는 벤치에서 지켜봐야만 했고 어느새 도전자가 됐다. 

김승규는 절치부심했고 지난 6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미얀마와 이어지는 A매치서 연달아 골문을 지키면서 김진현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당초 동아시안컵에서 다시 한 번 경쟁을 벌일 예정이던 김승규와 김진현은 대회를 앞두고 김진현이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김승규에게 기회가 생겼고 1실점으로 확실하게 부여잡으며 신뢰를 얻어냈다. 

khm193@xportsnews.com /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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