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NC 다이노스의 이재학(25)이 조금씩 후반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재학은 지난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12차전 맞대결에서 선발 투수로 나와 6이닝 6피안타 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2013년부터 2년 연속 10승 고지를 밟았던 이재학은 올시즌 전반기 좀처럼 감을 찾지 못했다. 긴 부진에 빠져 3승을 거두는데 그쳤던 이재학은 지난달 30일 구원 등판을 제외한 후반기 두 번의 선발 등판에서 모두 승리를 챙겼다. 승리로 승리지만 57일만에 퀄리티스타트(6이닝 3실점 이내)를 기록하면서 조금씩 자신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었다.
이재학은 후반기 들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에 대해서 "아무 생각없이 공 하나 하나 던진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전반기에는 '이렇게 해야지, 저렇게 해야지'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런데 지금은 포수가 요구하는대로 바깥쪽, 몸쪽, 체인지업 등 던지는 것에만 신경을 썼다"며 "또 시즌 초반에는 그렇게 하려고 해도 '볼이 나오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을 했다면, 지금은 '볼 돼도 다시 던지자"라는 생각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재학은 1회 안타와 볼넷으로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삼진 한 개와 뜬공 두 개로 무실점으로 위기를 벗어나면서 이후 쾌투를 펼쳤다. 6회 임훈에게 홈런을 맞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피칭을 펼쳤다. 타선에서도 1회초 초반 7점을 몰아내면서 이재학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그러나 이재학은 역시 생각을 비우고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최일언 코치님께서 '네 공에만 신경써라. 0-0이라는 생각하라'고 이야기하셨다. 그래서 나 또한 스코어를 안보려고 했고, 많은 생각을 하지 않고 내 공을 던졌다"고 말했다.
마인드도 바뀌었지만, 무엇보다 컨디션도 좋았다. 이날 이재학은 슬라이더를 한 개도 던지지 않고 오로지 직구와 체인지업으로만 승부를 봤다. 그는 "직구의 힘이 좋았다. 직구로 파울도 시키고 그래서 크게 다른 것을 던진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직구가 좋다 보니 체인지업도 밋밋하게 들어가도 효과를 봤다"며 "직구가 좋아야 체인지업이 살아나고, 체인지업이 좋아야 직구가 살아난다"고 설명했다. 이 날 이재학이 던진 95개의 공 중 직구는 61개였고, 체인지업은 34개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4km/h가 나왔고, 체인지업은 124~130km/h 대에서 형성됐다.
조금씩 좋았을 때 모습을 되찾아 가기 시작하는 이재학. 그는 "후반기 2경기 선발로 나와 2승을 거뒀지만, 잘 던진 것은 처음이다. 지금처럼 꾸준히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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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