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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의환향' 박인비 "에비앙 욕심 없어, 올림픽 출전 목표" (일문일답)

기사입력 2015.08.04 09:17 / 기사수정 2015.08.04 09:34

조희찬 기자


[엑스포츠뉴스=인천공항, 조희찬 기자] 한국 여자 골프의 역사를 새로 쓴 박인비(27,KB금융그룹)가 금의환향했다.

박인비는 4일 스코틀랜드 턴베리에서 열린 여자프로골프 시즌 4번째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여자오픈 일정을 모두 마치고 인천광역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박인비는 7일부터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 참가한다.

3라운드까지만 해도 멀어 보였던 우승. 그러나 박인비는 마지막 날 7타를 몰아치는 맹타로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냈다.

이로써 2008년 US위민스오픈 우승을 시작으로 메이저대회 트로피 사냥을 시작한 박인비는 이후 2013년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現 ANA 인스퍼레이션), 2013년 웨그먼스 챔피언십(現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그리고 브리티시 여자오픈으로 '커리어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아시아 선수로서 최초로 달성한 기록이며 세계에서도 박인비에 앞서 루이스 서그스(1957), 미키 라이트(1962), 팻 브래들리(1986), 줄리 잉스터(1999), 케리 웹(2001), 애니카 소렌스탐(2003) 6명 뿐이다.



-위대한 업적을 남겼다. 소감 한마디.

"한국에 오는 일정을 앞두고 우승을 자주 했다. 그래서 행복도 두배다. 사실 작년 재작년 경기를 치르면서 그랜드슬램이 멀게만 느껴졌었다. 이번에 이루게 돼 기쁘다."

-비행기를 타고 오면서 무슨 생각을 했나.

"비행기 안에서는 아무 생각도 안했다. 그러나 공항에 도착해 많은 사람들이 나를 맞이해 줘 실감이 났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슈퍼그랜드슬램' 등 앞으로의 목표는.

"아직 모르겠다. 목표에 대해 생각해봤지만, 딱히 정해진 건 없다. 사실 커리어그랜드슬램을 2~3년 뒤로 예상하고 있었다. 앞으로 목표에 대해 천천히 차근차근 생각하겠다. 훌륭한 선수들도 정말 많고 나 역시 나아가야 할 길이 아직 멀다."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에 대한 욕심은 없나.

"지난 2012년 우승했었다. 똑같은 대회에서 똑같은 곳에서 치러진다. 그리고 똑같이 생긴 트로피가 집에 있다. 따라서 나는 그 대회 우승자라고 생각한다. 그게 메이저였든 아니든 말이다.

-리우 올림픽은 생각하고 있나.

"올림픽 출전은 내게 정말 큰 꿈이었다. 출전 자체도 쉽지 않다. 우승보다는 정말 출전에 의미를 두고 있다. 꼭 참가하고 싶다."

-항상 가족 이야기를 빼놓지 않고 한다.

"이번에 부모님이 오셔서 맛있는 음식도 해주시고 좋았다. 남편도 여러모로 도움이 됐다. 가족은 다른 모든 사람에게 같은 의미일 것이다. 세상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존재다. 내가 살아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 주 할아버지 생신이다. 항상 할아버지의 생신이 있는 주에 우승하거나 좋은 일이 있었다."

-남편이 큰 도움이 된다고 들었다. 몇점짜리 남편인가.

"내게는 100점이다. 사실 나보다 더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이다. 내가 하나를 하면 뒤에서 셋을 해주는, 묵묵히 두배 세배 더 노력하는 사람이다. 내게도 세배의 효과를 안겨준다."

-아직 국내 대회 우승이 없다. 제주 삼다수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는 느낌이 오나.

"1년에 약 1개에서 2개 대회를 참가한다. 아직 우승이 없지만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겠다. 기회는 많다고 생각한다. 편하게 임하고 싶다. 한국에서 오랜만에 하는 경기다. 많은 국내 팬들이 찾아오실 거 같은데 편안하게 경기를 치르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대회에서 고진영과 맞붙을 수 있다.

"만약 만나게 된다면 서로 최선을 다해서 경기하면 될 것 같다. 고진영은 한국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정신력도 좋다. 이번에 경기를 같이 하게 된다면 정말 재미있을 듯하다."

-앞으로의 일정은.

"집에 잠시 들렀다가 저녁 비행기를 통해 제주도로 넘어간다. 집에 노견이 있다. 한번 봐야 할 듯하다. 제주도로 곧바로 가지 않고 집에 들렀다 가는 이유다."

etwoods@xportsnews.com / 사진 ⓒ 인천공항, 권혁재 기자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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